최신 설문조사에서 5세 이상 부모 10명 중 1명 만이 자녀에게 백신을 맞출 의향이 있다고 밝혀, 여전히 부모들 사이에서 어린이 백신 접종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부모에게 어린이 및 청소년 백신 접종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제공해야 한다고 정부에 권고했다.
홍콩교육대학교(Education University of Hong Kong) 유아교육학과가 지난 1월 20일부터 27일까지 5세 이상의 유치원 및 초등학생 학부모 11,141명을 대상으로 자녀 백신 접종에 대한 의향을 조사했다. 응답자 중 9.7%만이 어떠한 정책적 제약 없이도 자녀에게 백신을 접종시킬 것이라고 밝힌 반면 84.6%는 백신을 맞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학교 대면 수업 재개를 위해 백신을 맞아야 한다면, 응답자 13.9%가 자녀에게 백신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지만, 여전히 약 79%의 부모는 백신 접종을 반대했다.
어린이 백신 접종 안전성에 대하여 단 13.9%만이 안전하다고 믿었지만 84.5%는 부작용 가능성에 대하여 우려했다. 응답자 중 34.5%만이 자녀가 코비드19에 감염됐을 때 백신이 심각한 증세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믿은 반면 약 절반에 달하는 48.9%는 예방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지난 한 주간 약 34.3%의 응답자만이 자주 및 적극적으로 어린이 백신 접종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으며, 응답자 중 33.4%만이 어린이 백신 접종 효능 등 필요한 정보를 얻었다고 말했다.
에바 라우(Eva Lau) 홍콩교육대학교 유아교육학과 부학장은 “현재 홍콩 부모들이 자녀에게 백신 접종하려는 의지가 상대적으로 낮다. 일반적으로 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보였다”고 말했다.
리 지엔빈(Li Jianbin) 유아교육학과 교수는 “이번 조사를 통해 부모들이 어린이 백신 접종에 대한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시사했으며, 관련 당국은 어린이 백신 접종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제공하고 부모를 대상으로 심도 있는 상담 서비스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홍콩은 지난 1월 21일부터 5세 이상 어린이에 대하여 시노백 백신 접종을 시작했으며, 바이오앤텍 백신 또한 16일(수)부터 시작됐다. 지난 9일(수)부터 바이오앤텍 백신 접종 예약이 시작되고 수 시간 만에 예약이 모두 찼다. 바이오앤텍 백신은 성인 용량의 3분의 1로 희석해 어린이에게 투여해야 하기 때문에 지정된 접종센터 3곳에서만 백신을 맞을 수 있다. 8일(화) 기준 5~11세 어린이 중 5%인 19,245명 만이 시노백 백신을 접종했으며, 105명 만이 2차 백신을 맞았다.
윌리엄 추이(William Chui) 홍콩 병원 약제사학회(Society of Hospital Pharmacists of Hong Kong) 회장은 “어린이들이 백신을 맞더라도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지만, 백신 접종의 핵심은 심각한 증상이나 합병증으로 발전하거나 사망에 이르는 것을 예방한다. 코비드19에 감염됐던 일부 어린이들은 감염 이후 경미하거나 무증상을 보였지만, 장기적으로 피로감, 집중력 저하, 두퉁, 호흡 곤란 등 코비드19 부작용들이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후이(David Hui) 팬데믹 관련 정부 고문은 ”아프리카 지역의 12세 미만 확진 어린이 중 20% 이상이 합병증을 보였다. 오직 백신을 접종한 어린이 대부분만이 경미한 증상을 보였다“며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윌리엄 추이 회장과 데이비드 후이 고문 모두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어린이들이 지역 사회의 코로나바이러스 전파자가 될 수 있다”며 바이러스 확산을 줄이고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어린이들이 가능한 빨리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천식, 습진이 있는 어린이를 포함해 건강 상태가 양호한 어린이들은 모두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다만, 열이 있는 어린이는 열이 나은 후 백신을 맞아야 하며, 백신 접종 후 호흡 곤란, 입술 부종 등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난 어린이는 2차 접종을 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