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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화폐 e-HKD, 첫 연구 보고서 발간
  • 위클리홍콩
  • 등록 2021-10-19 1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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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KMA ‘디지털 뱅킹 서비스에 익숙해진 지금, e-HKD 연구 적기’
  • 안전성 개인정보 노출 우려도 커


홍콩 통화국(HKMA)이 디지털 화폐인 e-HKD 도입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이후 첫 보고서를 발표했다. 통화국은 디지털 화폐 도입이 결정된 것은 아니라며 e-HKD 도입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와 의견 수집을 하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지난 6월, 통화국은 핀테크 2025(Fintech 2025) 계획 일환에 따라 처음으로 홍콩달러 디지털 화폐 타당성에 대하여 언급했다. 통화국은 “홍콩 핀테크 산업 개발 촉진을 위한 전략적 계획에 따라 디지털 화폐의 타당성을 연구하는 TF팀을 구성했다”고 밝혔으며 이달 초 디지털 화폐 구현의 기술적 관점에서의 첫 보고서를 발표했다. 첫 보고서에 대하여 통화국은 “디지털 홍콩달러 연구를 위한 첫 단계이며 이번 연구를 통해 얻은 지식은 다른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 프로젝트에서 얻은 간접 경험과 함께 e-HKD의 기술적 설계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말했다. 

 

또한 통화국은 “지난해 홍콩에 가상은행 8개가 정식 운영을 시작하면서 더 많은 시민들이 디지털 뱅킹 서비스에 익숙해졌으며, 이에 지금이 디지털 통화에 대한 연구를 할 적기라고 판단했다. 더 많은 연구를 거친 후 내년 중순까지 e-HKD 도입 타당성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단계에 놓일 것으로 예상되며, 그에 따라 홍콩은 현금없는 사회로 더 나아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미 전 세계 많은 중앙은행들이 디지털 화폐를 도입 또는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바하마는 법정 디지털 화폐인 샌드 달러(Sand Dollar)를 도입했으며 중국 본토는 11개의 도시 및 지역에서 e-CNY를 시범 테스트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세계적인 추세 속에서 홍콩이 손을 놓고 있다면, 글로벌 금융 센터로서 뒤처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벤자민 퀸란(Benjamin Quinlan) 퀸란앤어소시에이션(Quinlan & Associates) 대표가 “만약 e-HKD가 현금을 대체할 수 있는 신뢰 가능한 수단임이 증명된다면 홍콩은 곧 현금없는 사회로 나아갈 것이다. 디지털 화폐는 통화 주권과 법정 통화의 지위를 보호하며, 빠른 결제 및 이체로 효율성이 높아지고,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오는 동시에 자금세탁과 같은 불법적 활동을 단속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물론 디지털 화폐의 안전성 및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정전이 발생하거나, 기술적 결함으로 인하여 지불 시스템이 다운된다면 결제 서비스가 중단될 위험이 있다. 그러나 디지털 화폐의 특성의 장점도 있다. 홍콩은행학회(Hong Kong Institute of Bankers)의 윌슨 챈(Wilson Chan) 선임 고문은 사용자의 신원을 추적할 수 있기 때문에 e-HKD가 현금보다 더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누군가가 내 지갑을 훔쳐가면 지갑 속 현금에는 소유권이 표기되지 않기 때문에 그대로 잃어버리게 된다. 그러나 누군가가 내 e-HKD를 훔친다면 집행기관에서 디지털 화폐를 추적해 범인을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도 통화국은 익명화된 공개키(public key)가 무작위로 선택돼 자금이 이체되도록 하는 방법을 통해 개인정보가 보호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서명화된 공개키(public key)와 개인키(private key)를 공동 인증해 데이터를 암호화 또는 해독을 하기 때문에 보안 위협을 최소화한다. 

 

통화국은 현재 e-HKD의 국내 사용 연구에서 더 나아가 국경 간 지불 가능성에 대한 다국적 CBDC 연구에도 동참하고 있다. 통화국은 중국인민은행(PBOC), 태국 중앙은행, 아랍에미리트 중앙은행과 함께 다중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플랫폼 프로토타입인 m브리지(mBridge)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 플랫폼은 각국의 CBDC를 연결해 국가 간 상품 거래가 가능하고 자금 이체를 더 용이하게 할 수 있다. 현재 m브리지를 통해 중국 e-CNY가 홍콩에서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별도 테스트도 진행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CBDC의 사용 범위가 향후 증권, 펀드 투자로도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HKD가 도입되더라도 미국달러 페그제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통화국은 e-HKD는 실문 지폐와 동전의 디지털 형태일 뿐임을 분명히 강조하며 “페그제는 기존대로 유지된다. 실물 지폐를 발행하던 매커니즘을 e-HKD 발행할 때 동일하게 적용하기 때문에 실물 화폐와 동일한 가치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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