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주식 시장 호황으로 MPF는 올해 상반기에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익을 창출했다. 그러나 미국이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주식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져 올해 하반기에는 상반기만큼의 수익을 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연금운용사인 MPF는 지난해 말 운용 자산 규모가 1조 홍콩달러를 돌파한 이후 6월 말 1조2억 홍콩달러에 도달했다. MPF 가입 회원이 약 450만 명으로 회원당 평균 연금 저축 자산이 약 26만9천 홍콩달러로 집계된다. MPF는 주식, 채권 등 400개 이상의 투자 항목을 제공하고 있다.
레피니티브(Refinitiv)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간 MPF의 투자 수익으로 526억 홍콩달러를 창출했다. 이는 MPF 가입자당 4.5% 또는 11,690 홍콩달러의 수익을 창출한 것에 해당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코비드19 팬데믹 영향으로 MPF 회원 당 2.7% 또는 7,752 홍콩달러 손해를 입었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023년 말까지 금리를 두 차례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올해 하반기부터는 상반기만큼의 수익 창출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데이퍼링(양적완화 점진적 축소) 논의를 개시했다고 밝히자 당일 미국 주식 지수가 약 1% 출렁했다. 금리 상승에 따라 주식, 채권 가격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주식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된다.
더 나아가 중국 정부의 횡보도 글로벌 주식 시장에 불확실성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미국 정부와는 반대로 중국 정부는 양적 완화 가능성을 시사해 낙관적 전망을 더했지만 동시에 자국 IT 기업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중국 IT 기업 주식들이 폭락했다.
중국 정부는 불안한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을 0.5% 포인트 인하한다고 방침을 내놔 소극적인 양적 양화 가능성을 밝혔다.
루이스 츠(Louis Tse) 웰시 증권(Wealthy Securities) 전무는 “IT 기업에 대한 중국의 규제 개혁이 주식 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했으며 올해 3분기에 홍콩과 중국 본토 주식 시장에서 많은 가격 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비금융권인 온라인 결제 서비스 회사의 온라인 결제 시장 반독점 관행을 저지하기 위해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다. 더 나아가 미중 갈등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자국 IT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을 제한하고 이미 상장된 기업까지 규제하고 있다.
한편 올해 상반기 기간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항목은 미국 주식 펀드였으며 평균 14%의 수익을 냈다. 다음으로는 유럽 주식 펀드가 12% 상승으로 가장 높았다. 가장 인기가 높은 홍콩 주식 펀드는 6%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항셍지수는 5.8% 상승했다.
가장 수익률이 저조한 항목은 글로벌 주식 펀드 상품이었으며 평균 2% 하락했다.
루이스 츠 전무는“주식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 속에서 MPF 가입자들은 더욱 신중하게 투자 항목을 선택해야 한다. 모든 규제 변화가 끝나고 안정화되면 4분기에는 시장이 다시 반등할 수 있다”고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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