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홍콩 사회 및 경제 환경 변화와 코비드19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마약을 복용하는 젊은층이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남용자료중앙기록보관소(Central Registry of Drug Abuse)가 지난달에 발표한 최신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21세 미만의 젊은층 마약 복용자가 220건 보고됐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50건보다 47% 증가했다. 기록보관소에 보고된 전체 마약 복용자 수는 2019년 5,772명에서 지난해 5,569명으로 줄어들었지만 젊은층 마약 복용자 수는 오히려 같은 기간 494명에서 525명으로 6% 증가했다.
약물남용자료중앙기록보관소에 보고된 마약 복용자는 약물 남용 및 마약 복용으로 경찰에 체포된 사람이 아니며, 법 집행기관, 치료복지기관, 고등교육기관, 병원, 클리닉 등을 통해 보고된 사람들이다.
올해 1분기 동안 경찰 당국이 마약 범죄로 체포한 사람은 총 1,041명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 656명보다 약 60% 증가했다. 이들 중 21세 미만의 젊은층 마약 복용자는 147명이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97명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현행법에 따라 위험 약물의 밀매, 제조 등과 같은 주요 약물 범죄 위반했을 때 최고 무기징역 및 5백만 홍콩달러 벌금형에 처해진다. 위험 약물 소지 및 사용자의 경우, 최고 7년 징역형 및 1백만 홍콩달러 벌금형에 처해진다.
항정신성 약물 남용자들을 돕는 레인보우 루터런 센터(Rainbow Lutheran Centre)는 올해 상반기 동안에만 젊은 마약 복용자 10명이 새로 등록됐다. 2020년 9명, 2019년 6명과 비교했을 때 크게 증가했다.
홍콩어린이및청소년서비스센터(ane Centre of the Hong Kong Children and Youth Services)는 지난 2년 동안 스트레스 및 불안 증가가 젊은층의 마약 복용률이 상승한 주요 원인이며 필로폰과 같은 각성제보다는 케타민, 대마초와 같은 마약을 더 많이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인보우 루터런 센터는 “지난 2019년 정치적 혼란에 이어 코비드19 팬데믹 확산으로 많은 젊은층들이 과거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에 직면해있다. 이들은 처음에는 호기심이나 스트레스 해소 또는 친구를 따라 마약을 처음 복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환각제의 일종인 대마초는 젊은 마약 복용자 사이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되고 있는 마약이다. 대마초는 복용법이 간단하고 비교적 저렴하면서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에 보고된 젊은 마약 복용자 중 약 절반이 대마초를 복용했으며, 이 밖에도 코카인, 필로폰, 케타민 등도 흔하게 사용하고 있다.
한편 일부 사회복지사와 전문가들은 젊은층들 사이에서 마약을 복용하는 것이 멋있다고 여기는 잘못된 인식과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홍콩크리스찬센터PS33는 “대마초를 하는 것이 온라인에서 ‘쿨하고 멋진 것(chill and chic)’처럼 여기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마약을 지칭하는 ‘420, ’stoner’ 등 은어를 빈번하게 사용되고 마약에 대한 밈(meme)도 확산하고 있다”며 마약보다는 마약을 멋진 것으로 여기는 문화와의 싸움이라고 덧붙였다.
청 윳와(Cheung Yuet-wah) 수인대학교 사회학과 학장은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서 대마초를 합법화 및 비범죄화하는 추세를 비난했다. 그는 “이는 젊은 홍콩인들에게 대마초 사용이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는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많은 젊은층들은 헤로인과 같은 약물만이 마약으로 간주하고 있지만 대마초와 같은 항정신성 약물은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지각, 사고 변화, 기분 왜곡 등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그는 “마약 복용 예방을 위해 학교에서 마약 복용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며, 교사를 대상으로 마약 복용 학생을 식별하고 재활센터를 추천하는 등 마약 복용 학생들을 대처방법을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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