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류 중에서도 바지락과 함께 가장 식탁에 많이 오르는 조개는 역시 꼬막 종류이다. 꼬막은 돌조개목(目) 돌조개과(科)의 조개로, 돌조개과에는 꼬막, 새꼬막, 피조개의 3종류가 있다.
꼬막은 이들중에서 가장 작은 조개로 크기는 밤톨만하고, 껍데기에는 열 일고 여덟 줄의 큰 골이 부챗살처럼 퍼져있어 서른두세 줄의 새꼬막이나 마흔두 줄 안팎의 피조개와는 쉽게 구별할 수 있다.
꼬막은 껍데기에 패인 골이 기와집의 기왓골을 닮았다하여 와옥자(瓦屋子)또는 와롱자(瓦壟子)로 불리기도 하지만 ‘안이 꼭꼭 채워진 조개, 살이 가득 차 있는 조개’라는 뜻으로 살조개 또는 안다미조개 로도 불린다.
그렇다면 ‘안다미’란 무슨 뜻일까?
우리말 사전에 ‘안다미로’는 ‘담은 분량이 그릇에 넘치도록 많게’라는 뜻을 가진 부사어로 나타나 있다.
안다미란말은 그릇 안(內)을 꼭꼭 채워 담는다는 뜻인 ‘안담이’에 부사격 조사 ‘로’가 붙은 안다미로에서 파생된 말인 듯하다.
꼬막은 전라도 지방의 특산물이다.
세종실록 지리지나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전라도의 토산물로 올라 있는데, 이 지방에선 제사상에 올린다 해서 ‘제사꼬막’이라 부르기도 한다.
“감기 석 달에 입맛이 소태 같아도 꼬막 맛은 변함없다.”거나 ‘꼬막 맛이 떨어지면 이미 죽은 사람’이란 말이 전해질 정도로 이 지방 사람들은 누구나 즐기며 귀하게 여긴다.
반면에 새꼬막은 (참)꼬막에 비하여 맛이 다소 떨어지므로 ‘개꼬막’ 이나 ‘똥꼬막’ 등의 험한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꼬막은 설을 전후해서 속이 꽉 찰 정도로 탱탱해지고 알을 품기 직전인 봄까지는 좋은 맛을 유지한다.
“바지락과 꼬막은 진달래와 벚꽃이 필 때부터 질 때까지가 가장 맛있지라.”는 말은 꼬막이 맛있는 시기를 가장 잘 나타낸 말이다.
우리 속담에 ‘고양이 꼬막조개 보듯’이란 말도 있다.
속뜻이 없이 겉으로만 대강대강 함을 이르는 말이다.
고양이에게 입을 꼭 다물고 있는 꼬막은 돌멩이와 다름이 없고,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그림의 떡(畵中之餠)과 같기 때문이다.
출처: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수협중앙회 홍콩무역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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