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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eafood]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 게
  • 위클리홍콩
  • 등록 2020-09-28 14:46:28
  • 수정 2020-09-28 15:2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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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을 눈 깜짝할 새 먹어 치우거나 일을 재빠르게 해치울 때


게는 옆으로 걷는다하여 횡행공자(橫行公子), 창자가 없다하여 무장공자(無腸公子)라고도 불리며, 해조문(蟹爪紋; 도자기의 게 발자국 같은 무늬)이나 해행문자(蟹行文字; 옆으로 쓰는 글씨)같은 것으로 우리 주변에 그 자취를 보이고 있다. 

 

또한 우리 조상들은 게의 습성이나 형태를 잘 관찰하고 파악하여 생활 속에서도 다양한 말들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하다.”란 속담이 있다. 

 

마파람은 맞바람이 변한 말로서 앞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뜻한다. 우리의 가옥구조는 대부분이 남향으로서 앞쪽에서 부는 바람은 남풍이다. 

 

남풍은 보통 비를 몰고 오는 고온 다습한 바람으로 마파람이 불고 비가 올 기미가 보이면 게들이 두 눈을 재빠르게 몸속으로 감추고 구멍으로 도망가 버린다. 

 

게는 평상시에는 두 눈을 밖으로 내어놓고 한가하게 돌아다니다가도 조금만 위험하다 싶으면 눈 깜박할 사이에 두 눈을 감추고 구멍 속으로 숨어버리는 습성이 있다. 그 동작이 어찌나 빨랐던지 음식을 눈 깜짝할 사이에 먹어 치우거나, 일을 재빠르게 해치울 때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한다.”는 속담이 널리 쓰인다. 

 

게는 옆으로 걷지만 빠르다. 

 

금방 보이다가 없어지는 사람을 ‘해변에 게 잡는 사람’이라 하고, 그 밖에도 유전적 본능은 속일 수 없다는 뜻으로 “게 새끼는 집고 고양이 새끼는 할퀸다.”는 말이 있으며, 아무 소득 없이 손해만 보았을 때는 “게도 구럭도 다 잃었다.”고한다. 

 

“구운 게도 다리를 떼고 먹는다.”는 속담은 게는 집기 때문에, 구운 게도 혹 집지나 않을까 하고 다리를 떼어놓고 먹는다는 말로서 무슨 일이나 앞뒤를 신중히 고려하여 안전하게 행동하라고 교훈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독 속의 게’란 속담도 있다. 독 속에 든 게는 독 밖으로 기어 나올 충분한 능력이 있으면서도 기어 나오지 못한다. 왜냐하면 한 마리가 기어 나오려 하면 다른 게가 뒷다리를 물고 끌어내리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의 좋지 않은 생존방식이다. 

 

게는 껍데기 채 요리를 하게 되는데, 딱딱한 껍데기 때문에 게를 좋아하면서도 먹기를 꺼려하는 사람이 많다. “게장은 사돈하고는 못 먹는다.”는 말은 그 껍데기 때문에 점잖게 먹기는 힘든 음식이라는 뜻이다. 


“소는 한 마리 다 먹어도 흔적이 안 남지만 게는 작은 놈 한 마리만 먹어도 숨길 수가 없다.”는 속담도 있다. 게는 다 먹은 후에도 껍데기가 남을 뿐만 아니라 그 향이 짙고 오래가서 도저히 숨길 수가 없다는 뜻이다. 

 

이 외에도 옆으로 걷는 걸음을 ‘게걸음’이라 하고, 사람이나 동물이 괴롭거나 흥분해서 거품처럼 내뱉는 침을 ‘게거품’이라 하는데 흔히 “게거품을 문다.”라는 관용구로 많이 쓰인다. 

 

꽃게의 어원(語源)


등딱지가 가시처럼 삐죽 튀어나온 게 가시하면 떠오르는 나무들이 있다. 나무 이름에서도 가시를 드러내고 있는 아까시나무와 찔레나무가 있고, 푸른 가시로 온몸을 싸고 있어서 생 울타리로 많이 심는 탱자나무가 있다. 그렇지만 가시가 무섭기로 치자면 엄나무를 따를 게 없다. 

 

엄나무의 무시무시하게 생긴 가시는 양기의 상징이다. 양기는 음기를 몰아내고 막아주는 작용이 있다. 

 

동양의학에서 가시가 있는 모든 식물은 음기가 성해서 생긴 병, 곧 바람과 습기로 인해서 생긴 병을 몰아낼 수 있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바닷가 지방에서는 엄나무 가시 대용으로 꽃게의 등딱지를 대문에 꽂아 악귀를 물리쳤는데, 꽃게란 이름도 가시처럼 뾰족하게 생긴 그 등딱지에서 유래된 것으로 생각된다. 

 

꽃게의 암수 구별 팁 

 

  

출처: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수협중앙회 홍콩무역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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