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서 “갈치가 갈치 꼬리를 문다.”는 말은 친한 사이에 서로가 서로를 모함한다는 뜻이다.
‘맛 좋고 값싼 갈치자반’이란 말은 갈치가 맛도 좋고 값까지 싸니 더 말할 것 무엇인가? 어떤 것이고 한 가지 일에 두 가지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경우에 쓰는 말이다.
‘자반 뒤집기’란 말도 있다. 몸이 몹시 아파서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을 이르는 말로 자반을 구울 때 앞뒤로 돌려가며 익히던 데서 그 모양을 빗대어 나타낸 말이다.
이 밖에도 비좁은 방에서 여럿이 모로 자는 잠을 ‘갈치잠’ 또는 ‘칼잠’이라 하고 음식을 마음껏 먹어도 불러 오르지 않고 날씬한 배를 ‘갈치배’라 한다.
갈치는 생선 그대로 양념장을 발라 구워먹어도 좋고 무와 같이 국을 끓여 먹어도 좋은 생선이다. 소금에 절여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운반이 쉬워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이 즐겨 먹었다.
갈치에는 영양적인 효과가 기대되는 성분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인데 특히 곡류에서 부족 되기 쉬운 라이신이 풍부하여 성장기 어린이 발육에 좋다.
또한 이노신산, 글루탐산, 호박산 등 감칠맛을 내는 성분이 풍부하여 입맛을 돋우는데도 제격인 수산물이다.
시집가기보다 좋은 뱃살별미, 갈치
갈치는 몸이 긴 칼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신라시대에는 ‘칼’을 ‘갈’이라고 불렀다. 그래서인지 옛 신라 문화권에선 아직도 갈치로 불리고 북한을 포함한 그 밖의 지역에서는 칼치로 널리 쓰이고 있지만 표준어는 갈치이다.
‘불욕비전강(不欲費錢鏹)이면 수매갈치상(須買葛侈鮝)이란 말이 있다. 돈을 아끼려거든 절인 갈치를 사먹으라는 뜻이다.
서유구의「난호어목지」에는 “갈치를 소금에 절여 서울로 보내는데 맛이 좋을 뿐만 아니라 값이 싸다.”고 하였고, 1908년에는 농상공부에서 펴낸「한국수산지」에는 갈치가 모심기할 때에 가장 많이 소비된 생선이라 소개하였다. 또한 오늘날에도 갈치는 고등어, 멸치, 오징어 등과 함께 우리 국민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생선이다.
갈치는 가을에 가장 맛있는 생선이다.
봄, 여름에 걸쳐 산란을 끝낸 갈치는 늦가을까지는 월동에 대비해 억세게 먹는다. 억세게 먹은 갈치는 살이 통통하고 기름이 줄줄 배어난다.
이 시기에는 식욕이 너무도 왕성해 딱딱한 것 빼놓고 닥치는 대로 집어삼킨다. 그러다 보니 꼬랑지를 동족에게 뜯어 먹힌 갈치도 많고 이런 습성을 이용하여 갈치 낚시에서는 먼저 잡힌 갈치 꼬리를 미끼로 쓰기도 한다.
갈치의 참맛은 가운데 토막이다.
갈치는 뱃살이 가장 기름지고 맛있기 때문이다.
“못 가겠네 못 가겠네. 놋닢 같은 갈치 뱃살 두고 나는 시집 못 가겠네.” 섬 지방 처녀들이 명절 때 부르던 강강수월래 매김소리 중의 한 부분이다.
처녀가 중대사를 앞두고 가장 생각난다고 할 만큼 기름지고 맛있다. 그래서 가운데 토막의 갈치 뱃살은 늘 웃어른 몫이었다.
출처:국립수산과학원
제공:수협중앙회 홍콩무역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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