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어는 예로부터 강원도의 특산물로 알려져 온 물고기였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송어가 강원도와 경상도 일부 지방에 서식하는 토산물로서 기록이 남아있다. 더불어《난호어목지》에서는 생김새가 연어와 비슷하나 더욱 살이 실하고 맛있다고 하였고, 붉고 선명한 살결이 마치 소나무와 닮아 송어(松魚)라 불린다고도 수록되어 있다.
이처럼 동해 어류 중 제일로 칭하며, 계방산의 맑은 물을 만나 더욱 깊은 맛을 자랑하는 송어를 맛보러 강원도 평창으로 떠나보자.
강원도가 빚어낸 참맛, 무지개송어
우리가 즐기는 송어는 대개 무지개송어다. 요즘 들어 토착 송어는 통 보기가 힘들다고 한다. 본래에도 어획량이 많지 않은 어종이었으나 하천 오염으로 개체 수가 더욱 급감하면서 190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는 그 자취를 감췄다. 현재 우리가 접하고 있는 ‘무지개송어’는 미국에서 들여온 외래종이다. 횟감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에 따라 양식을 목적으로, 어류학자인 정석조씨가 캘리포니아의 국립양식장으로부터 들여온 것이다. 때문에, 종종 무지개송어를 도입자의 이름을 따와 ‘석조송어’라 부르기도 한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무지개송어의 대부분은 강원도 영월 및 평창 등지에서 양식된다. 그렇게 근 1년간 자란 무지개송어는 강원도 계곡물을 받아 각종 영양제와 사료를 먹으며 4~5일간 별도의 해감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송어의 맛이 결정된다.
대표적인 송어 메뉴는 두 가지다. 송어 회와 송어 튀김. 송어는 해감을 시킨 후, 회를 떠 숙성기간을 거친 다음 상에 낸다고 한다. 그래야 식감이 차지고 맛이 좋단다.
홍시처럼 붉은 송어 빛깔이 눈에 들어온다. 송어(松魚). 이름 그대로 붉은 살 표면 줄무늬가 송판의 나뭇결을 닮은 듯하다. 겨울이 제철이라지만, 한여름 맛보는 송어도 그에 못지않다. 찰기 있는 식감은 물론, 은은하게 단 향이 감도는 게 별미다.
송어 회를 색다르게 즐기고 싶다면 갖은 양념과 무쳐 먹으면 좋다. 커다란 대접에 푸짐한 채소와 콩가루, 들깨가루를 넣은 후 고추냉이와 초장을 섞어 송어 회와 곁들이면 고소하고 새콤하니 여름철 입맛을 돋우기에 안성맞춤이다.
송어 튀김은 포슬포슬한 살이 입에서 부드럽게 풀어져 회와는 또 다른 식감을 자랑한다. 튀김 특유의 담백함이 더욱 진하게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송어 매운탕은 칼칼한 국물 사이로 희미하게 민물향이 올라온다. 비리지 않고 깔끔하다. 생선으로 우려낸 국물 특유의 깊은 감칠맛이 식욕을 거든다. 그렇게 차려진 음식을 다 비워내는 동안 강원도의 맑고 서늘한 계곡물을 닮은 바람이 수시로 불어와 땀을 식힌다.
출처:수협중앙회
제공:수협중앙회 홍콩무역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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