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끝난, 재미있게 보았던 현빈 손예진 주인공의 ‘사랑의 불시착’이란 드라마를 보았었다. 신선한 소재의 남북한 로맨스의 장르는 한국뿐만 아니라 여기 사는 우리 주위 외국인 친구들도 열광했었다.
나보다 더 빨리 업데이트해서 마치 한국인들은 모두 주인공 친구로 착각하고 질문도 하고 말투도 물어보던 때가 있었던 좋은 한류 드라마였다. 그 드라마 첫 장면 전개가 신선해서 좋았다.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바람에 떠밀려 북한에 불시착하는 이런 참신한 작가의 상상은 많은 사람들을 화면 앞으로 끌어들였다.
코로나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답답한 마음에 하이킹을 자주 하고 있다.
어느 주말 란타우 하이킹을 하는 중에 산 중턱에서 패러글레이딩 동우회 모임을 보게 되었다.
무거운 캠프 장비들을 들고 같은 길을 올라가 길래 캠핑을 하나 했더니 잠시 후 내 머리 위로 화려한 형형색색 사랑의 불시착 쇼가 시작되었다.
푸른 하늘 위로 한 마리씩 새가 날듯이 비상을 해서 어느덧, 15 ~ 20마리의 무지개색 새들이 바다 위를 날고 있었다.
너무나 멋진 날갯짓의 패러글라이딩 스카이쇼에 넋을 잃고 30분 넘게 하늘 위를 쳐다보았다.
이 멋진 장관을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지~~ 바다 위 섬들을 도는 페러글라이더, 산허리를 도는 사람, 유유히 하늘 위로 오르락내리락 하는 모습들이 내가 산봉우리에서 보는 풍경도 대단한데 하늘을 날며 보는 저 풍경은 얼마나 대단할까 잠시 상상했다. 인간이 이래서 새가 되고 싶어서 비행기도 만들고 우주선도 만드는 끊임없는 도전을 하는 중인가?
아쉬움을 남기며 이 장관을 뒤로 두고 그날 코스를 마쳤다. 우리의 여정이 그들처럼 비상하다가 어디에 불시착할지 모르나 어떤 작은 몸짓도, 어떤 행위도 의미 있는 것이다.
더운 여름에 코로나로 인한 우리의 사랑의 불시착은 어디일까 궁금하다.
Misa Lee 위클리홍콩 여행기자 weeklyh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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