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학영의 뉴스레터 - “○○이 없는 전문가는 위험하다”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9-02-26 10:20:09
  • 수정 2019-02-26 10:20:52
기사수정
  • ‘지구는 허공에 떠 있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사실입니다. 기원전 6세기 그리스 철학자 아낙시만드로스가 이런 주장을 내놓았을 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 시대에..
‘지구는 허공에 떠 있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사실입니다. 기원전 6세기 그리스 철학자 아낙시만드로스가 이런 주장을 내놓았을 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 시대에는 ‘물이 대지를 받치고 있다’는 게 정론(正論)이었습니다. 아낙시만드로스는 ‘상식’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대지를 물이 지지하고 있다면, 그 물은 무엇이 떠받치고 있단 말인가”라는 의문을 품었습니다. 의문이 풀릴 때까지 끈질기게 고찰한 끝에 얻은 결론이 ‘지구는 허공에 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2월22일자 B3면 <“교양이 없는 전문가보다 위험한 존재는 없다”>는 세상을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 왜 철학이 필요한지를 일깨워줍니다. “철학은 무엇보다 상황을 정확하게 통찰하는 일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하는 일이며, 아젠다를 설정하는 일이다. 그리고 과거의 비극을 반복하지 않도록 도움을 준다.”

오늘날 많은 기업이 경영 화두로 ‘혁신’을 꼽습니다. 조직 내에 혁신DNA를 심기 위해 직원들에게 ‘상식을 의심하라’고 가르치는 기업이 많습니다. 세계1위 경영·인사 컨설팅회사의 시니어파트너인 야마구치 슈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식을 의심하는 태도가 아니다”고 말합니다. “그냥 넘어가도 좋은 상식과 의심해야 하는 상식을 판별할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하다.” 이 안목을 길러주는 게 철학이라는 것입니다.

철학적 안목을 갖게 되면 ‘일하는 방법’도 달라진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고 할 때 앞으로의 일을 ‘시작’하는 데만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금까지의 방식을 잊는 것이다. ‘이전 방식에 마침표를 찍는 일’부터 해야 한다.”

철학적 사고의 가장 큰 힘은 ‘생각을 끝까지 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아낙시만드로스가 그랬고, ‘자유론’을 주창한 존 스튜어트 밀이 그랬습니다. “전지전능할 수 없는 인간이 옳은 길을 찾아가려면 타인의 비판을 경청하고 수용하는 것 외엔 달리 대안이 없다. 어떤 결정을 할 때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겸허하게 수용하는 자세는 위험을 줄이는 길이다.”

한경 2월22일자 A27면 기사 <두뇌가 아니라 사소한 습관이 창의력 비밀>은 ‘아인슈타인은 양말을 신지 않았다’는 사실과 그의 천재성을 연결 짓습니다. “아인슈타인은 평생 산책을 즐겼다. 걷는 습관은 신경세포의 상호작용을 강화해 뇌가 여러 정보를 유의미한 맥락으로 통합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그는 양말을 신지 않음으로써 자유롭고 싶은 욕망을 실천했고, 창의성을 강화했다.”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
이학영 올림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홍콩 미술 여행
본가_2024
홍콩영화 향유기
굽네홍콩_GoobneKK
신세계
NRG_TAEKWONDO KOREA
유니월드gif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