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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문화 –한국의 전통주, 막걸리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9-02-12 18:13:25
  • 수정 2019-04-26 15:4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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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의 마트에서 우리나라 전통주 막걸리를 진열대에서 발견하면 마시지도 않았는데 취기가 돌아 이내 기분이 좋아진다. 술맛을 잘 알지 못하는 필자이지만 아버지의 애주..
홍콩의 마트에서 우리나라 전통주 막걸리를 진열대에서 발견하면 마시지도 않았는데 취기가 돌아 이내 기분이 좋아진다. 술맛을 잘 알지 못하는 필자이지만 아버지의 애주(愛酒)였기에 어렸을 적부터 친숙하게 봐온 터라, 정겨운 고향의 정취를 느끼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서울에서 조금만 벗어나 인삼 특산지인 강화도로 가는 도로가에서 판매상들이 인삼막걸리를 판매했었다. 이처럼 각 지방의 특산물로 빗어낸 전통 막걸리는 ‘쌀막걸리, 알밤막걸리, 뽕잎쌀 막걸리, 고구마막걸리, 잣막걸리 등 수 십 가지이다.

막걸리의 역사는 아주 오래되었다. 막걸리는 『삼국사기(三國史記)』에 막걸리를 미온주(美溫酒)로 소개한 기록이 있고, 고려 때의 『고려도경(高麗圖經)』에는 “왕이나 귀족들은 멥쌀로 만든 청주를 마시는 반면 백성들은 맛이 짙고 빛깔이 짙은 술을 마신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시대에는 지방별·문중별로 다양하게 발전시킨 독특한 막걸리를 빚었다.막걸리는 쌀이나 밀에 누룩과 물을 섞어 발효시키는데, 술이 완성되면 체에 내려 목으로 넘기기에 거북한 거친 것들만 걸러낸다. 그렇다 보니 곡물로 만들 수 있는 술 중에 가장 원초적인 단계의 술이라 할 수 있다. 막걸리는 다른 술에 비하여 6∼13%로 알코올 도수도 낮은 편이며, 단백질, 유산균 등이 풍부하면서도 열량은 낮은 것이 특징이다. 막걸리 성분 중에 물 다음으로 많은 것은 10% 내외를 차지하는 식이섬유이다.
 

 막걸리는
'막 걸러냈다'고 해서 막걸리라고 하며 투명한 청주에 비해 흐리다 해서 탁주(濁酒)라 부른다.
탁주와 막걸리의 차이점은 크게 다르지 않으며 다만 현대에서는 탁주는 각종 재료와 상관없이 증류 이전의 밑술을 의미하며 막걸리는 쌀을 주 원료로 한 것을 의미한다. 탁주라는 범위 안에 막걸리가 포함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청주에 포함되지 못한 쌀의 영양성분이 녹아 있어 영양이 더 풍부하다. 쌀로 밑술을 담가 거기서 청주(淸酒)를 걸러내고 남은 술지게미를 다시 체에 물로 걸러낸 술로 양조주에 속한다.
고려시대 때 문헌에 탁주라는 단어가 많이 나오고 송나라 서긍의 《고려도경》에 '(고려의) 서민들은 맛이 떨어지고 빛깔이 짙은 술을 마신다.'고 기록된 술 역시 탁주로 보고 있다.
막걸리에 어울리는 안주는 전, 두부김치, 홍어와 같은 인식이 박혀 있지만 과실주가 아닌 곡주이므로 대부분 음식과 잘 어울린다.

조선시대 이르러 수많은 양반 종가 가문에서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가양주가 있었는데 각각의 세부적인 재료와 비율은 제각각이나, 이들의 공통점은 쌀이나 보리와 같은 곡식으로 밑밥을 지어 증류한 후 맑은 물을 걸러내는 식이다.

막걸리에는 오덕(五德)이 있다. 허기를 다스려 주는 덕, 취기가 심하지 않은 덕, 추위를 덜어주는 덕, 일하기 좋게 기운을 돋궈주는 덕, 의사소통을 원활케 하는 덕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막걸리는 서민의 술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홍콩마트 진열냉장고에서 점잖게 그리고 고고하게 진열되어 있는 막걸리는 다른 어떤 주(酒)보다 위풍당당하다. 차갑게 보관된 막걸리는 달달하고 톡쏘는 시원함을 준다. 막걸리 ’한사발 , 벌컥벌컥‘은 2월의 중순을 더 풍요롭게 해준다.
(위클리홍콩 weeklyh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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