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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소소한 여행일기 - 칼바람이 부는 뉴욕 맨해튼에서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8-12-18 14:56:26
  • 수정 2018-12-18 15: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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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운 겨울에 뉴욕방문은 결코 반갑지 않다 . 고층빌딩사이로 살을 에이는 칼바람이 구석구석 스며드는 추위도 싫고, 목적지까지 추위를 피하고자 급히 걸어가는 뉴요커들..
 

추운 겨울에 뉴욕방문은 결코 반갑지 않다 .
고층빌딩사이로 살을 에이는 칼바람이 구석구석 스며드는 추위도 싫고, 목적지까지 추위를 피하고자 급히 걸어가는 뉴요커들도 평소의 유머감각이 마비되어서 냉냉해 보여서 싫다.

로우 맨해턴에 위치한 우리 호텔 바로 앞에는 그라운드 제로 가 있다. 2001 년 9월 11 일인가 ? 세계를 놀라게 한 비보로 사라진 빌딩위에는 ,엄숙한 모습으로
죽은 영혼을 기리고자 그라운드 제로가 10년 뒤에 세워져
매일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동시에 추모객이 된다.
아무리 많은 무리가 있어도 적막감이 돌만큼 조용하다 .
누가 이 많은 영혼 앞에서 우리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까? 침묵과 애도만이 물소리에 녹아져 깊이 어두운 블랙홀 같은 공간으로 떨어진다.
이 분수는 물이 밑으로 내려가면서 떨어지는 구조로 설계됐다. 위로 테두리 대리석에는 그때 희생된 분들의 이름이 빼곡히 새겨져있다 .
절로 엄숙해지는 이곳을 호텔을 나올 때 마다, 들어 올 때 마다 지나게 된다. 마음이 무거워져서 절로 우울해진다 .

또한 무너진 쌍둥이 무역센터 터에는 새로운 지하철역이 새롭게 개장되어서 ,평소의 지저분하고 낙후된 다른 역들과 달리 세계적인 건축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
안으로 들어가면 널찍한 공간이 나오고 쇼핑몰처럼 샵들이 이어지고 내려가면 지하철을 탈수있다.
홍콩에서는 너무 흔한 구조라 놀랍지도 않지만 뉴요커들은 자부심을 가지는 장소가 된듯하다.
그리고 새로지은 새 무역센터 빌딩은 추위에도 웅장하게 햇살을 반사시키며 위풍당당하게 서있다. 언뜻 멀리서 보면 홍콩 IFC몰 같아 보인다 .

뉴욕은 겨울에오면 추위로 인해 실내 건물로 자주 들어가게 되어 원하지 않은 쇼핑을 많이 하게 된다 .
항상 느끼지만 산더미처럼 많은 물건속에 보물찾기 하듯 하는 뉴욕만의 쇼핑은 나름대로 재미있다.
너무나 개성 넘치는 물건들이 많아 뉴요커들은 쉽게 패션니스타 가 될 수 밖에 없다 . 빈티지 부터 온갖 과감한 패션부터 모든것을 수용하는 미국만의 쇼핑문화는, 최신것을 추구하고 비슷한 유행을 추구하는 한국의 성향과는 절대로 다르다.
난 복잡하고 바쁜 맨해튼보다는 브룩클린이 더 좋다.
뉴욕올때마다 브룩클린 다리를 왕복산책하는 걸 좋아하고, 이쪽에서 맨해튼을 바라보는 걸 더 즐긴다.
이 쪽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도 훨씬 더 감명깊게 보았고 ,
훨씬 인간미가 풍긴다.
브룩클린은 옛날엔 위험하고 가난한 자들이 모여사는 곳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맨해튼 물가가 감당이 안되어 이곳으로 밀려든 사람들로 현재의 브룩클린은 홍콩의 소호나 케네디 타운처럼 아기자기 하고 개성 넘치는 근사한 타운으로 변신중이다.
덤보 주변에는 오래된 건물들이 세련된 샵들과 커피샵들로 뷰가 있는 머물고 싶은 동네가 되어서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특히 유재석이 무한도전을 촬영하고 나서는 한국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으러 오는 장소가 되었다.
뉴욕을 오면 이런 곳을 헤집고 다니면서 구경하는 것도 소소한 재미를 준다.
자주 오다보면 동네의 역사도 보인다. 그전에 있었던 가게들과 새로 오픈한 장소들이 보이고 계속 입혀지는 개성 넘치는 뉴욕만의 색깔이 보인다.
그래서 결코 지루하지 않은 도시이다.
날씨가 이렇게 춥고 특히 눈이 내릴 경우엔 현대미술관을 꼭 가보길 추천한다.
감당할 수 있는 작품수도 좋지만 학교 다닐때 배운 익숙한 작품들이 꽤나 많아서 한국인들은 누구나 좋아할수 있는 장소이고 , 뉴욕에서의 특별한 시간을 보냈수 있는 곳이다.
추운 날씨로 이번에는 많이 돌아다니지 않았다.
난 겨울엔 여행도 곰이 잠자듯 동면기에 들어간다.
그냥 따뜻한 커피한잔이 행복이다.
그치만 차가운 공기와 푸른 하늘은 좋다. 자꾸 고개를 들고 파란 하늘을 보게 된다. 홍콩엔 이런 파란 하늘이 드물다. 먼지 없는 깨끗한 공기가 좋다.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화려한 맨해튼에서 왜 내 눈에는 홈리스 사람들의 구석자리들이 자꾸 눈에 보이는지, 왜 그들이 올해 추위도 감당할 수 있을지 자꾸 마음이 불편해지는지 , 그들은 정부의 손길을 마다하고 그들만의 자유를 누리는 건지 자꾸 신경이 쓰인다.
차디찬 길거리 바닥에 담요하나만 깔고 앉은 분의 반려견도 걱정되고. 어떤 잘못된 인생의 선택이 그들을 이 구석에 앉게 되었는지 궁금해진다.
올해 부디 건강하게 추위 속에서 잘 견딜 수 있길 바라고
도시 곳곳의 크리스마스 트리 빛들이 소외된 이웃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밝히는 12월이 되길~~ (사진,글 : 미사 Lee 위클리홍콩 여행기자 weeklyh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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