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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소소한 여행일기 -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8-11-20 15:26:11
  • 수정 2018-11-20 15: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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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많은 곳을 방문했지만 앙코르 와트는 놀라움 자체였다. 프랑스 탐사인 앙리가 이곳을 밀림속에서 발견했을 때 얼마나 놀랐을지 상상이 된다. 아시아인의 섬세하고 부드러..
많은 곳을 방문했지만 앙코르 와트는 놀라움 자체였다. 프랑스 탐사인 앙리가 이곳을 밀림속에서 발견했을 때 얼마나 놀랐을지 상상이 된다.
아시아인의 섬세하고 부드러움 속에 이런 규모의 유적을 본적이 없을 정도로 엄청난 규모의 문명을 보았다. 중국의 만리장성과 함께 얼마나 많은 민초들의 피땀 눈물이 동원되었을지도 상상이 되었다.

세계의 7대 불가사의한 건축물이기도 하고 현재 유네스코에 기재된 귀중한 앙코르 왓트는 캄보디아의 보물이다. 현재는 프놈펜이 수도였으나 그전에는 이곳이 수도였다
홍콩에서 이 곳 씨엡립 까지 직항이 있다.
비행기로 두 시간 조금 더 가면 도착한다. 한때는 크메르 민족이 수리아 바르만 2세 왕과 자야 바르만 7세 시대에 동남아시아 대부분을 지배하였었다. 이 두 사람의 야망은 밀림 늪지대에 엄청난 규모의 앙코르 와트와 앙코르 톰을 만든다.
40킬로나 떨어진 쿨렌이라는 채석산에서 돌을 캐서 수로로 운반해서 코끼리들이 동원되어 42만개의 큰 돌을 나르고 깎고 쌓고 지반을 다지는 놀라운 건축술로 12세기 초에 이런 어마어마한 문명을 만들었다.
수리야 바르만 왕은 앙코르와트를 힌두교 신앙을 장식하고 자야 바르만은 불교를 믿어서 불교적 석조물이 현재 남아있다
그래서 이교도 적인 유적지에 천년동안 황폐해진 석조물은 톰 레이더 영화에 등장하게 된 것 같다.
유적지 중에 안젤리나 졸리가 촬영한 나무 앞에는 수많은 관광객이 줄을 서서 사진을 찍는다
전쟁과 세월 속에 이 찬란한 문명은 밀림 속에 갇혀서 유령의 도시로 사라진 문명으로 사람들에게 신들의 도시였다는 많은 이야기들이 내려온 듯 하다.
어떻게 800년 가까이 밀림 속에서 방치되어 있었는지는 늪 속에서 자란 나무뿌리들의 생명 속에서 이해가 될 듯도 했다. 현재도 대부분 유적은 오랫동안 뿌리내린 나 뿌리로 인해서 붕괴위험 속에서 자연과 싸우고 있다
프랑스와 일본의 고고학자들이 이곳을 보수 공사 중이다
아직도 6만 여개의 돌이 제자리를 못 찾고 있다고 한다.
이 밀림지대에 흩어져 있는 유적지를 보려면 하루, 이틀, 사흘간의 입장 티켓이 필요하다
사흘간 열심히 보아야 다 볼 수 있으니 사흘 치 입장권을 권유한다. 앙코르 왓트를 둘러싼 해자는 12킬로나 되므로 하루하루 툭툭 같은 교통편으로 이동하면 된다.
입장권은 복원사업에 사용되어져 비싸나 물가는 너무 싸다. 하루 종일 렌트하는데 미화 15-20불 사이면 된다. 너무나 아직은 경제적으로 자립이 안 되어 물가가 싸다.

찬란했던 유적지를 보면서 시간 앞에 모든 것이 덧없음을 느꼈다. 36년간 수 만명이 작업한 이 곳도 풍파에 시달려 깨어지고 흩어진 흔적만이 남아있고, 그들의 역사와 문명을 느끼려고 많은 방문객들이 상상의 최대치를 떠올려보고 있다.
세상에 어떤 것도 영원함은 없다는 걸 보여주는데 아직도 사람들은 탐욕에 오늘도 내일도 고단함속에 계속 헛된 야망을 추구하지는 않는 건지, 아직도 물질에 연연해 하는 건 아닌지 반성해본다. (사진,글 : 미사 Lee 위클리홍콩 여행기자 weeklyhk@hanmail.net)
앙코르 와트 일출과 일몰이 아름답다고 해서 일행과 함께 사원 지붕위에서 밀림속에서 넘어가는 일몰을 감상했다.
우리의 인생도 천천히 조용하게 노곤한 색채를 띄면서 지는 듯했다. 아쉬움을 달래며 한참 어두운 밀림 속에서 바라보다가 내려왔다.
다음날은 해가 일찍 뜬다고 해서 깜깜한 새벽에 마치 영화에 나오는 모습처럼 툭툭을 타고 새벽 5시에 도착하자 이곳저곳에서 어두운 그림자들이 나타났다 . 유명한 엽서속의 일출을 보겠다고 마치 좀비들이 모인 듯 하다. 아이폰 토치를 들고 고대도시로 들어가는 우리의 모습은 마치 인디애나 존스 영화 같았다.
30분이 지나자 해가 조금 올라오자 사람들 실루엣이 인간의 모습으로 변했다. 역시 어둠은 나랑 맞지 않은 듯 안심이 되었다. 날씨가 흐려서 황홀한 일출은 아니었다. 모두들 실망은 했으나 앙코르 와트 안에서 맞는 새벽 일출은 아주 인상 깊었다.
밀림 속 고대문명 속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기분은 독특했다. 신비로웠지만 힌두교 사원이라 난 이곳에 속한 것 같지 않았다. 다시 호텔로 돌아와 아침을 두 시간 동안 먹었다. 일출을 보겠다고 일찍 일어나서 기다리고 무섭게 어둠속에서 걸었던 긴장감들이 풀어져서 식욕으로 온듯했다.
다시 타프론, 프레아 칸 , 바이욘 사원들을 돌아보는데 한곳을 보고 툭툭을 타고 또 10분을 달리면 또 하나의 사원이 있다. 성벽이 무너져서 곳곳에 흩어져서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하나씩 보는 게 도움이 되었다.
가이드가 딸린 투어를 이틀 하는 게 좋다. 역사와 사원에 새겨진 문양들과 장식에 스토리 텔링이 다 있으므로 꼭 권유한다.
하루는 우리끼리 투어에서 빠진 작은 곳들을 다시 돌았다.
고즈넉하게 조용한 사원을 산책하는 건 참 좋았다.
밀림속에 유적이 있어 무엇보다 모든 사원 입구는 숲속의 나무들로 한국의 풍경이 근사한 절같이 아름답다.
아름드리 나무들 속에 천년 넘은 12세기 석조 건물이 조그만 하게 시작되면서 안으로 들어가면 엄청난 규모로 이어져서 사원마다 각각의 특색이 있었다.

사흘간의 앙코르 와트 여행은 찬란했던 고대문명과 크메르정권의 역사이야기와 맛있는 캄보디아 먹방으로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되었다. 오랜만에 지인이랑 같이 간 이번 여행은 그래서 더욱 즐거웠다.

찬란한 문명도, 대단할 것 같은 우리의 인생도 세월이 지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고, 공들인 노력들이 별것이 없어질 날들이 올 것이다. 시간과 자연은 그렇게 만들수 있는 힘이 있는 듯 하다. 그래서 우린 겸손하게 감사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흩어진 돌들 속에서 생각이 많아진다.
 
 
 
 
 
(사진, 글 : 미사 Lee 위클리홍콩 여행기자 weeklyh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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