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미사의 소소한 여행일기- 두 장의 달력을 남기고-네덜란드 암스테르담(Amsterdam)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8-11-06 15:03:57
  • 수정 2018-11-06 15:04:43
기사수정
  • 자전거를 타고 운하를 연결한 다리를 거침없이 달리는 키 큰 사람들이 사는 도시 암스테르담에 이른 새벽에 도착했다. 호텔방에 들어서자마자 창문으로 강렬한 붉은 해가..
자전거를 타고 운하를 연결한 다리를 거침없이 달리는
키 큰 사람들이 사는 도시 암스테르담에 이른 새벽에 도착했다.
호텔방에 들어서자마자 창문으로 강렬한 붉은 해가 공원너머로 올라오고 있었다.
일출을 보며 짐을 풀고 긴 시간의 비행에 잠시 잠을 청했다

좋은 계절과 날씨는 나에게 아주 중요하다. 날씨만 화창해도 저절로 행복해지고 뭘하더라도 즐겁지만 반대로 좋은 곳을 가도 날씨가 우중충하면 의욕이 안 생긴다. 그 시간에 본 것들이 그대로 인상을 남겨져 내 기억에 고정된다 마치 첫인상처럼....

불행하게도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일기예보에 일주일 내내 우산이 그려져 있다.
겨울이 벌써 시작된 듯 쌀쌀한 추위와 함께 비까지 내리니 을시년스럽기 까지 하다.
10월의 마지막 날이라 돌아다니지 않기로 했다. 골목에서 할로윈 분장을 한 무리들에게 습격당해서 심장마비 걸리고 싶지도 않고, 이 정도의 비에 더치들은 우산도 안펴지만 내가 맞고 다니기엔 강수량이 많다. 감기몸살로 몸쳐 눕고 싶지 않아서 호텔 주변에서 지내기로 했다.
날씨 운은 없지만 쌀쌀한 공기도 너무 좋아서 공원을 산책하기로 했다
낙엽들이 깔린 산책길에는 아직도 잎이 조금씩 남아있는 나무들을 보니 헨리의 잎새처럼 나의 시간들도 우수수 떨어지는 낙옆처럼 가 버린듯 하다. 올해도 두 장의 달력만이 남았는데 어떻게 보내야 내 마음이 안타깝지 않을지 걸으면서 나를 자책해본다.
아이들로 북적이던 이곳도 너무 조용하다. 숲속이 겨울동면에 들어 간 듯 하다.
홍콩에 사는 나에겐 이 곳의 춥고 축축한 날씨도 감사할 뿐이다. 차가운 공기속에는 산소가 페를 씻어 줄 만큼 시원하게 들어오고 먼지 없는 숲속에서 풍기는 진한 나무냄새가 너무 좋다. 작은 호수엔 오리들이 유유자적 나처럼 산책을 하는 듯 하고 숲속 한 구석엔 선량한 시민들이 기증한 의자들이 기증자의 이름위에 편하게 쉬라고 놓여있다.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면서 앉아서 무슨 생각을 하고 갔을까 궁금하다.
한참을 이리저리 숲을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 덧 반나절이 지나가고 있었다.

서둘러 쇼핑몰로 이동했다. 벌써 크리스마스 장식이 요란하다. 더치 들은 합리적이고 낭비를 싫어하고 깔끔하다
작은 도시를 굳이 자가용으로 다니지 않고 자전거로 이동하고 해가 떠나마자 가로등 을 바로 끄는 에너지를 생각하는 마음, 검소하지만 테이블 마다 작은 꽃과 양초로 낭만을 생각하는 더치들은 알수록 정감이 간다.
조용한 배려와 표내지 않는 다정다감함이 그들의 장점인거 같다.
날씨는 춥지만 포근함이 깃든 이곳에서 오늘은 여행을 접고 커피 잔을 들고 사람들을 감상 한다. 이방인이 많은 여행지가 아닌 현지인들이 사는 동네에 그들과 호흡하며 사소한 일상을 엿보면서 ... 겨울초입이라 오후 5시가 되니 벌써 해가 지기 시작한다.
 
 
 
(사진,글 : 미사 Lee 위클리홍콩 여행기자 weeklyhk@hanmail.net)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홍콩 미술 여행
본가_2024
홍콩영화 향유기
굽네홍콩_GoobneKK
신세계
NRG_TAEKWONDO KOREA
유니월드gif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