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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영의 뉴스레터 - 마거릿 대처의 “생각, 말, 그리고 운명”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8-11-06 13:26:27
  • 수정 2018-11-06 13: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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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근대철학의 거장 프랜시스 베이컨이 대법관으로 일하던 시절,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그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귀족들의 호화주택에 익숙하던 여왕은 대법관이 초라..
영국 근대철학의 거장 프랜시스 베이컨이 대법관으로 일하던 시절,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그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귀족들의 호화주택에 익숙하던 여왕은 대법관이 초라한 집에 살고 있는 것에 놀랐습니다. 베이컨이 말했습니다. “집은 충분합니다. 폐하께서 저를 이 집에 살기에는 너무 큰 인물로 만드셨을 뿐이지요.”

박희권 한국외국어대 석좌교수(전 주스페인대사)가 한국경제신문에 연재하고 있는 <박희권의 호모글로벌리스> 8회분 (‘아부의 처세술’, 10월30일자 A33면)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이런 대목도 있습니다. “프랑스의 대표적 계몽사상가인 볼테르는 런던에서 3년간이나 망명생활을 했다. 당시 프랑스에 대한 영국인들의 감정은 좋지 않았다. 어느 날 영국 폭도들이 그를 죽이려고 하자 그가 말했다. ‘영국인들이여, 당신들은 내가 프랑스인이라는 이유로 나를 죽이려 하고 있소. 그런데 내가 영국인으로 태어나지 못한 것으로 이미 충분히 벌을 받은 것 아니오?’ 그는 가까스로 죽음을 모면했다.”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하는 덕담·재담, 적당한 아부는 관계를 부드럽게 하고 때로는 양보를 얻어냅니다. “미인에게는 지성을 칭찬하고. 지적인 여성에게는 미모를 칭찬하라.” 플레이보이들의 이 좌우명을 만들어낸 사람은 전설적인 바람둥이, 카사노바랍니다. 누군가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점잖은 재담으로 일침을 가하는 것도 듣는 사람들을 웃음 짓게 합니다. 미국의 코미디언 밥 호프는 레이건 대통령에 대해 이런 풍자를 날렸다고 합니다. “레이건은 전형적인 정치가가 아니다. 거짓말하고 사기치고 도둑질하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는 그런 일을 항상 대변인에게 떠넘긴다.”

<박희권의 호모글로벌리스> 5회분(외교관의 '예'는 '아마도'를 의미한다, 8월28일자 A33면)에도 일깨움을 주는 대목이 많습니다. “윌리엄 글래드스턴과 벤저민 디즈레일리는 19세기 영국의 총리를 수차례 지낸 정치인이다. 한 젊은 부인이 어느 날 저녁에는 글래드스턴이 주최한 만찬에, 다음날 저녁에는 디즈레일리가 주최한 만찬에 초대받아 참석했다. 이 두 정치인에 대한 질문에 그는 답변했다. ‘글래드스턴 씨 옆에서 식사한 뒤 나는 그가 영국에서 가장 총명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러나 디즈레일리 씨 옆에서 식사한 뒤 나는 내가 영국에서 가장 총명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는 다음 총선에서 누구를 찍었을까?“

<호모 글로벌리스> 6회분(언어의 경연장 유엔총회, 9월11일자 A33면)은 ‘말을 잘한다는 것’의 의미를 새기게 합니다.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가 자주 사용했던 말이 있다. ‘생각은 말을 만든다. 말은 행동을 만들고 행동은 습관을 만든다. 습관은 인격을 만들고 인격은 운명을 만든다.’ 결국 운명을 좌우하는 것은 우리의 생각과 말이다.”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
이학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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