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토), 수능 점수 기반의 홍콩 입시 제도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안토니 령 캄청(Antony Leung Kam-chung) 전 재무장관의 지적에 캐리 ..
20일(토), 수능 점수 기반의 홍콩 입시 제도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안토니 령 캄청(Antony Leung Kam-chung) 전 재무장관의 지적에 캐리 람 행정장관은 학생들의 재정적 차이로 인하여 오히려 불공평성 생길 수 있다며 그의 주장을 일축했다.
안토니 령씨는 홍콩대에서 진행된 교육 심포지엄에서 홍콩의 대학 입시 제도가 학생들의 학습 경험과 전문성을 무시한 채 DSE (Diploma of Secondary Education, 홍콩의 수능) 점수의 중요성만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숫자만으로 학생을 전체를 평가할 수 없다. 대학은 입시생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그래야 우리의 젊은 세대가 시험을 치르는 기술을 익히거나 지식을 머릿속에 채우기 위해 학창시절을 보내지 않고 더 즐겁고 의미있게 보낼 수 있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행사에 참석한 캐리 람 행정 장관은 그의 의견에 대해 환영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오히려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자신을 예로 들며 만약 홍콩대 입학처가 학생의 DSE 수능 점수가 아닌 포트폴리오에 중점을 두었다면 그는 홍콩대에 입학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다양한 학습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에 동의하지만 과연 이것이 소외 계층에 공정할 지는 의문스럽다”며 “자녀들이 공부할 책상을 마련하기에도 전전긍긍하고 있는 저소득층 가정이 어떻게 자녀들을 수학여행이나 방과 후 수업에 보낼 수 있겠는가”라고 반박했다.
그녀는 지난 연례 정책 보고에서 빈곤층 청소년들을 위한 정책에 대하여 아무런 발표 않아 서민층 학생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고 사회민주연선(League of Social Democrats)과 어린이 발전 인권 연맹(Alliance for Children Development Rights)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었다. 이들은 토지 매립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기 보다는 서민층 학생들에게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케빈 령헝(Kevin Yeung-hung) 교육 장관은 싱가포르처럼 학생들의 점수 중심적 학습 환경을 줄이기 위해 시험 수를 줄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싱가포르와 홍콩은 자녀 교육에 관해서 서로 다른 신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시험 수의 변화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학생들을 돕기 위한 방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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