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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영의 뉴스레터 - “창의력보다 중요한 건 생명력 ”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8-10-16 11:44:05
  • 수정 2018-10-16 11: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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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 게비아 등 3명의 청년이 샌프란시스코의 한 아파트에서 숙박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 사업을 시작한 건 2008년입니다. 투자자들을 찾아다녔지만 눈길을 주는 사람이..
조 게비아 등 3명의 청년이 샌프란시스코의 한 아파트에서 숙박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 사업을 시작한 건 2008년입니다. 투자자들을 찾아다녔지만 눈길을 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1년 가까이 거의 실직자 또는 신용불량자 수준이었다.”

마침내 첫 투자유치에 성공했는데, 계기가 엉뚱했습니다. ‘오바마 시리얼’을 만들어 판 것입니다. “공동창업자들은 자금난을 탈피하기 위해 ‘변화의 아침식사!’ ‘모든 그릇에 희망을!’이라는 구호를 넣은 시리얼을 팔았다.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버락 오바마를 패러디한 제품이었다. 상자에 번호를 붙여 ‘수집가용 한정판’이라는 이름을 붙여 인터넷에서 50달러에 팔았다. 이 시리얼을 팔아 2만달러 이상을 벌었다.”<한국경제신문 10월13일자 A8면 기사, 창업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은 창의력 아닌 ‘바퀴벌레 같은 생명력’>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자금 지원뿐 아니라 멘토링까지 해주는 실리콘밸리의 ‘원조 액셀러레이터’ 와이컴비네이터(Y Combinator) 폴 그레이엄 대표의 눈에 이런 모습이 들어왔습니다. “에어비앤비를 육성 프로그램에 받아들인 건 숙박 공유라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죽지 않겠다고 시리얼까지 팔았던 생존력 때문이었다.”

“창업자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번뜩이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창업의 성공 요인으로 꼽는다. 하지만 사업하며 풍파를 온몸으로 겪은 창업자들은 가장 필요한 자질로 ‘바퀴벌레 같은 생명력’을 꼽았다.” 한경이 보도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18’ 기사의 첫 문장입니다.

지난 14일 막을 내린 미국 프로골프 LPGA투어 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2년 만에 LPGA 대회 우승컵을 안은 전인지도 비슷한 얘기를 들려줍니다. “(2016년 9월 에비앙챔피언십 우승 이후 25개월 동안) 우승이 점점 멀어지면서 스스로 부정적인 쪽으로 몰고 갔다. 가족과 코치 등 주변을 너무 힘들게 했다. 이번엔 내 샷보다 나 자신을 진짜 믿어보자고 했고, 그것이 실현됐다.” <한경 10월15일자 A31면 기사, 전인지 2년 만에 침묵 깨고 다시 날다>

전인지는 긴 슬럼프로 인해 지난 7일 끝난 여자골프 국가대항전 UL인터내셔널 크라운의 한국 대표명단에 끼지 못했습니다. 대체선수로 갑작스레 출전했는데, 여기서 질긴 ‘생명력’이 발동했습니다. ”절박한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다 보니 예전에 내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골프를 했는지 깨닫게 됐다.” 2년여 전까지 한창 잘 나가던 때 그의 강점은 ‘몰입하기’였습니다. 퍼팅을 할 때는 샷 준비 동작을 하면서 공이 홀에 들어가는 이미지를 소름이 돋을 정도로 생생하게 그려보는 ‘소름 퍼팅’을 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내가 생각이 많았던 것을 알게 됐다. 악플이 가슴에 콕 박혀 괴로워하기도 했다. 그 모든 걸 이겨낸 건 몰입이었다.”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
이학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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