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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영의뉴스레터 - ‘하늘로부터 받은 세 가지 은혜’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8-09-18 11:04:11
  • 수정 2018-09-18 11: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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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로부터 받은 세 가지 은혜’ 중국 4개, 일본 0개, 조선 21개, 유럽 등 기타국가 19개. 일본의 이토 준타로 교수가 15세기 초기부터 중기까지 전 세계..
‘하늘로부터 받은 세 가지 은혜’

중국 4개, 일본 0개, 조선 21개, 유럽 등 기타국가 19개. 일본의 이토 준타로 교수가 15세기 초기부터 중기까지 전 세계의 국가별 과학적 성과물을 정리한 결과입니다. 조선은 이 시기 세계의 과학기술을 이끈 최첨단 국가였습니다. 세종대왕이 재위한 시기였습니다.

한국경제신문 9월14일자 A26면 기사 <15세기 세계 과학계 휩쓴 세종의 ‘창조적 질문’>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세종 시절 농업 생산성이 조선시대 전체를 통틀어 최고 수준에 이르렀던 것은 세종의 창조적 요동, 즉 문제를 발견하고 근본적 원인을 찾아내는 습관에 있었다.” 세종이 재위한 내내 조선은 가뭄을 겪었지만, 그는 가뭄을 원망하는 데 머물지 않았습니다. 극복할 수 있는 문제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해결방안을 찾아나갔습니다. 그 결과 천문을 연구하고 가뭄에 대비한 이양법 등 새 농법을 개량했습니다. “세종은 ‘왜’라는 질문을 다른 사람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사물, 환경, 제도에도 던졌다. 항상 신하 또는 백성들과 대화하며 질문을 던졌고, 여기서 현실의 문제와 처방을 찾았다.”

세종의 창조적 개방성도 ‘과학기술 강국 조선’을 이끌게 해준 또 다른 습관으로 꼽힙니다. “외부로부터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를 얻어냈다. 말단 신하들과 독대하고, 많은 신하와 경연을 통해 학습했다. 그렇게 그는 음악의 박연, 언어와 성리학의 신숙주, 역사와 천문과학의 정인지, 농업의 정초, 과학의 장영실 등으로부터 많은 전공분야를 흡수했다.”

한경 9월7일자 A32면 <한경에세이: ‘내 탓이오’ 어렵지 않다>는 일본에서 ‘경영의 신(神)’으로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파나소닉 창업자)가 왜 위대한 인물이었는지를 일깨워줍니다. “마쓰시타는 자신의 가난과 허약함, 못 배운 것을 하늘로부터 받은 세 가지 은혜라고 했다. 그는 가난했기 때문에 부지런히 일했고, 허약해서 건강을 돌보며 90세가 넘도록 살았고, 못 배운 탓에 항상 배우려고 노력했다.”

“나 또한 인생을 살면서 결핍에서 오는 절망을 느껴봤고, 동시에 결핍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가져다주는 위대함에도 공감해왔다”는 에세이 필자, 이재호 월곡주얼리산업진흥재단 이사장의 말이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 “남 탓은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시간을 갖지 못하게 한다. 문제를 외면하면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난 것 같이 느껴져도 그 상황 속에 놓여 있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핑계를 대고 불평하면 할수록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더 쉽게 메워버리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아무리 봐도 고칠 것이 없는 사람처럼 생각하게 된다.”

‘북풍이 바이킹을 만들었다’는 스칸디나비아 속담을 인용한 에세이는 이렇게 끝을 맺습니다. “우리 앞에 놓인 많은 숙제를 그저 남 탓을 하며 문제로 치부하는 건 어리석다. 어떤 어려움도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인식했으면 한다. ‘내 탓이고, 네 덕이다’라는 말을 모두가 한 번 생각해볼 때가 아닐까 싶다.”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
이학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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