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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소소한 여행일기 – Sydney. Alexandria cafes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8-08-15 10:09:15
  • 수정 2018-08-15 10: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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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색다른 곳을 가보기로 했다. 입소문이 자자한 유명한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카페 The Ground를 가보기로 했다. 무미건조한 공장지대 주차장을 시드니에서 ..
오늘은 색다른 곳을 가보기로 했다. 입소문이 자자한 유명한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카페 The Ground를 가보기로 했다. 무미건조한 공장지대 주차장을 시드니에서 가장 잘나가는 카페로 변신시킨 사람도 궁금하고 장소도 보고 싶어서 한번 가보기로 했다.

역시나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여서 사람들이 많았다.
모래사막에 오아시스 처럼 산업체건물이 즐비한 동네에 알렉산드리아는 싱그러움이 가득한 만남의 장소였다.

알렉산드리아는 입구부터 마치 예쁜 농장에 온듯했다.
안에는 시골마을에 식물원이 있는 것 처럼 꾸며져 있었다.
늙은 호박을 싣은 수레, 앉을수 있도록 만든 짚단들, 화장실벽에도 농기구들이 장식되어있고, 정원에는 분수대가 놓여 져 있었다.
삭막한 직장인들이 점심때 잠시 들러 피로를 풀며 힐링하기에 딱 좋은 공간이었다.
 
 
구글을 찾아보니 어릴때부터 부자인 사업가 아빠를 둔 Ramzey Choker 가 아빠의 사업 파산으로 가진 자산을 몽땅 잃자 친구들에게 빌린 돈으로 이 주차장을 20년 동안 리스해서 옛날 행복하고 즐거웠던 어린 시절 농장 분위기를 재연한 공간을 만들었는데, 여동생의 인테리어 솜씨와 여러 대회에서 우승한 유명한 바리스타 Jack Hanna 랑 그라운드를 2012년 4월에 오픈 하였다는 기사가 있었다 .
무엇보다 바쁜 직장 생활과 스트레스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을 생각한 이 사람들의 아이디어는 잘 먹혔다. 주말에는 가족들이 생일파티나 결혼식같은 행사를 하는 공간이 되었고 평일에는 회사원들이 방문하는 인기 있는 장소가 되었다. 매주 평균 1,2000명이 방문할 정도로.

알렉산드리아는 또한 아이들 까지 배려하는 섬세함이 있었다.
심심하지 않게 구경하도록 분수대 옆 울타리 안에는 동물가족도 있었다.이름까지 있는 살찐 돼지 케빈은 늘어져 자고 있었고, 거위랑 닭은 앙숙인지 친구인지 시끄럽게 소리 지르고 당나귀는 무료해보였다.
아이들은 울타리에 올라가 좋아라 하면서 동심에 젖어있는 동안 어른들은 편안하게 초록식물들 속에서 우아하게 커피의 향을 음미하며 수다삼매경에 빠져있었다 .

알렉산드리아 안에서 가장 유명한 그라운드 카페는 웨이팅이 길다. 이곳 가든에서 재배한 야채와 건강한 메뉴만 판다는 이유로 빈자리가 하나도 없었다.
분위기 때문에라도 꼭 여기서 먹어야 할 것 같았다.
  
 
 
 
보잘것없는 이런 장소를 열정과 아이디어로 무에서 유를 만들어낸 이 분들은 진정한 아티스트이다. 번화가의 임대료를 피해서 구석진곳에서 둥지를 틀어도 좋은 공간을 만들고 애정을 보태면 사람들은 모여 든다. 한국에도 조만간 이런 멋진 포부와 야망을 가지고 새로운 공간창출을 하는 젊은이가 나오길 기대해본다. 반나절동안 알렉산드리아에서 보낸 시간은 또 한번 나를 공간에 대한 인식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사진,글 : 미사 Lee 위클리홍콩 여행기자 weeklyh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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