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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영의 뉴스레터 - 돈 제대로 쓰는 법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8-07-31 10: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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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긴 문을 열기 위해 열쇠 수리공을 불렀다. 2분 만에 문을 따준 수리공과 1시간 걸려 문을 열어준 수리공 가운데 누구에게 수고비를 지급하는 게 더 합리적인가...
“잠긴 문을 열기 위해 열쇠 수리공을 불렀다. 2분 만에 문을 따준 수리공과 1시간 걸려 문을 열어준 수리공 가운데 누구에게 수고비를 지급하는 게 더 합리적인가.” 많은 사람들이 한 시간 동안 낑낑 대며 시간을 낭비케 한 수리공에게 주는 수고비는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2분 만에 뚝딱 문을 고쳐준 이에게 주는 돈은 아까워합니다.

한국경제신문 7월27일자 B3면 기사 <“아~ 이 가방 왜 샀지” 돈 쓰고 후회하는 당신이 읽어야 할 책>은 행동경제학자인 댄 애리얼리 듀크대 교수가 일러주는 ‘돈에 관한 편견 치유법이자 실수 방지법’을 소개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돈을 쓸 때 실수를 한다.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첫째, 기회비용을 무시한다. 지금 무엇인가를 구매한다면, 그 대가로 희생하는 것이 무엇인지 늘 염두에 둬야 한다. 모든 것이 상대적임을 망각하는 것도 문제다. 세일 상품을 살 때 그 상품의 정가를 고려 대상으로 삼지 말아야 한다. 둘째, 신용카드가 돈을 지급하는 고통을 잊게 해주면서 지출을 늘린다는 사실도 기억하라. 셋째, 지출과 관련된 오랜 습관에 의문을 제기하라. 넷째, 자신에게 가치 있는 게 무엇인지를 우선 생각하라. 다섯째, 돈을 지출할 때 돈의 출처를 갖고 지출을 정당화하지 않도록 하라. 1달러는 똑같은 1달러일 뿐, 그 돈이 어디에서 나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들에게 무엇보다도 큰 문제는 돈을 지나치게 강조한다는 점입니다. “가격은 가치를 표시하는 속성 가운데 하나이지, 유일한 속성은 아니다. 의사결정 시 가격은 단지 숫자일 뿐임을 명심하라.” 돈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한다고 해서 더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게 아님은 실증된 사실입니다. “오히려 더 잘못된 선택을 한다. 가치 판단에 실패한 사람들은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고, 돈을 쓰고 나서 늘 후회하게 된다.” 어떤 것을 소유하고 나면 그것을 과대평가하고, 효용이 떨어졌는데도 쉽게 처분하지 못하는 ‘소유효과’도 경계해야 합니다. 이런 ‘소유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소유물로부터 심리적으로 자신을 떼어놓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애리얼리 교수는 “돈이 생각에 미치는 강력한 영향력을 제대로 이해하게 되면, 돈과 상관없는 분야의 의사결정도 더 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일러줍니다. 돈과 관련한 결정은 단지 돈이 아니라 그 이상의 것에 대한 결정이기 때문입니다.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 ‘다른 사람을 어떻게 포용할 것인가’, ‘인간관계를 어떻게 보다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킬 것인가’, ‘나 자신을 어떻게 행복하게 만들 것인가’, ‘궁극적으로 내 주변의 세상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등을 고민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돈 쓰기의 문제는 비단 돈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어디에 중점을 둘 것인가에 대한 하나의 잣대가 된다. 돈은 나의 가치관과 상대의 가치관을 알 수 있게 되는 기준이자, 이 세계를 살아가는 방식을 표시해주는 가장 중요한 도구이다.” 애리얼리 교수가 말하는 ‘돈의 의미’를 새깁니다.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
이학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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