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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소소한 여행일기 – 독일 마인츠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8-07-17 15:45:04
  • 수정 2018-07-17 15: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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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크푸르트 에서 약 30분정도 가면 고요한 라인강이 흐르는 곳에 마인츠라는 소도시가 있다. 이 작은 도시엔 독일 3대 성당 중에 하나인 대성당이 있고 성당 앞에..
프랑크푸르트 에서 약 30분정도 가면 고요한 라인강이 흐르는 곳에 마인츠라는 소도시가 있다.
이 작은 도시엔 독일 3대 성당 중에 하나인 대성당이 있고 성당 앞에는 시장이 열린다. 농부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이 펼쳐지면 온갖 색깔의 채소와 과일, 꽃들로 모든 이의 손과 눈이 바빠진다.

굳이 필요하지도 않는 물건도 충동 구매하게 되고 특히 제철인 신선한 아스파라거스가 즐비하게 진열이 되자 나도 한 묶음 샀다.
그것도 모자라 부근 레스토랑에서 같이 온 후배에게 꼭 제철에 난 재료로 만든 요리를 먹어야 한다며 부질없는 설득까지 한다. 향과 맛이 깊은 아스파라거스를 곁들인 연어구이를 먹었다.
열린 장터를 보며 카페에 앉아 커피를 한잔 마시며 나에게 행복한 시간을 주기로 했다. 커피한잔의 시간으로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들, 흥정하는 소리들, 수북이 쌓여있는 신선한 야채들, 진한 핸드메이드 치즈 냄새에, 소세지 굽는 냄새들과 어울어 지면서 한층 더 커피향이 더 짙어진다.
 
시장을 둘러 보고 5분 정도 거리에 라인강변이 있다. 긴 산책길이 강변으로 이어지고 오리에게 주고자 조금 챙겨두었던 빵조각을 꺼내면 오리들이 알아서 온다. 1년에 한 두번 오는 나를 기억할까... 한동안 물위에 있는 오리들을 바라보다 오래된 동네로 되돌아 갔다. 구텐베르그 박물관을 방문하고 자전거를 타고 골목을 돌아다니거나 걸어서 느린 산책을 했다.
모퉁이에 200년 넘게 대를 물리며 장사하는 가게에서 빵에 끼워진 바비큐소세지를 먹었다. 감칠맛 나는 고소한 고기육즙이 소세지에서 나와 감칠맛이 난다.
 
언덕위에 있는 교회로 올라가면 유명한 샤갈 작품이 있고 ,언덕 아래쪽도 곳곳에 오래된 유명한 성당들이 있다. 주위로 오래된 가게들과 카페들이 이어진 곳을 알트스트리트라고 부른다 옛길이라고, 고즈넉하게 걷다보면 나도 중세도시로 돌아가서 빵 한덩이와 소세지를 몇 개사서 돌아다니는 아낙네 같은 기분이 든다.
 
 
 
마인츠는 유럽에서 하는 큰 축제도 매년 주최하는 곳이라 그 기간 중에는 라인강변에 맥주와 소세지 파티가 곳곳에서 시작된다 . 조용하지만 흥이 많은 곳이다. 무뚝뚝한 독일사람도 이럴 때는 하염없이 웃는다.
 
부지런한 열심히 일하다가 쉴 때는 확실하게 놀 줄 아는듯하다. 이 작은 도시는 조용하게 변화를 하는 중이다.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추고자 많은 노력을 하는게 보인다. 맥도날드나 스타벅스가 뉴세대의 모임장소가 된 만큼 이곳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곧 오픈하지 않을까 한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도 변하고 취향도 변한다.

잠시라도 아직은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이곳이 좋다. 결국 변하겠지만 지금의 모습을 눈에 담아야겠다.
(사진, 그림 : 미사 Lee 위클리홍콩 여행기자 weeklyh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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