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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가벼운 여행일기 - 일본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8-06-20 11:08:38
  • 수정 2018-06-20 11: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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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어진 24시간의 틈새여행
일본에 올 적 마다 들리는 곳이 있다. 지친 몸과 마음을 한박자 쉬어가기 위하여 맛있는 저녁이 필요하다. 호텔에서 체크인을 급하게 끝낸 후 셔틀버스에 올라 옛 거리 진입로에 도착 했다. 관광지로 유명한 신쇼지 절 근처에 있는 가야토요라 장어 식당이다.  
 
 
평소에는 대기번호를 받고 보통 20-30분 기다리면 들어갈 수 있는 유명한 맛집이다. 오후 5시가 마지막 주문을 받는 유명한 장어집이다. 최선을 다한 나의 발걸음, 마지막 손님으로 5분전에 도착하게 했다. 긴 줄을 서지 않아도 되어 헐레벌떡 숨가쁨의 보상인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손님 앞에서 장어를 바로 손질해서 즉석에서 구워준다. 지글거리며 익는 소리와 냄새가 맛있다. 노릇한 기름진 장어자태에 잠시 정신을 빼앗긴다. 고고한 자태를 천천히 음미하면서 먹었다. 꼼꼼한 일본인의 정성이 깃들인 꼼꼼하고 담백한 맛이다. 군더더기 없어 장어의 본래의 맛이 난다. 사이드 디시(side dish)로 나온 절임 몇 조각과 말간 국물도 본연의 장어맛을 잃게 하지 않기 위해 심심하게 강한 맛을 숨겼나 보다. 단순한 미각 보조의 역할만을 위해~~~
 
 
마지막 손님 앞에서 빨리 먹고 나가라는 무언의 눈치도 주지 않는다. 편안한 식사를 하도록 배려해주는 친절함에 감사하다. 이 오래된 골목은 에도 시대 잔재가 아직도 남아있다. 가옥도 그렇고 특히 유명한 신쇼지 사찰이 있는데 새해에는 수 십만명이 방문한다. 새해기운을 받으려고. 이 거리는 장어집들도 많지만 반찬집도 많다. 손맛이 좋은 할머님들이 옛날식으로 만든 전통 일본절임 반찬가게 들이 줄지어 있다.
 
 
배도 부르고 천천히 산책 겸 둘러보고 발걸음을 옮겨서 마을버스를 타고 이온 쇼핑몰로 이동했다.

나리타에서 가장 번화한 이곳에 이온 쇼핑센터가 있고 주변에는 맛있는 맛집들이 즐비하다. 길을 걷다보니 포만감이 가득함에도 덴부라 집을 그냥 칠 수가 없었다. 덴부라를 손님앞에서 바싹하게 튀겨 접시에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셋팅 해준다. 바싹소리와 함께 한 접시를 비웠다.
 
쇼핑몰 안에는 많은 가게들이 입점해 있어서 오랜만에 쇼핑도 하고 수퍼마켓에서 장을 보고 돌아오니 해가 벌써 진다.

아침에 눈을 뜨니 햇살이 눈부시게 들어온다. 창밖의 초록나무들의 아침인사가 들리는 듯하다. 논두렁 산책하려고 나왔다. 사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산책길 중에 하나다. 옛날 전봇대가 있고 아무도 없는 논두렁길, 파란 하늘, 일본 옛날 집들, 모퉁이들이 이어지는 시골길,

 
우리 외할머니 동네에 와있는 듯 했다. 
 
 
작은 길을 산책하면서 조그만 언덕을 넘으면 이 곳 일본 농부들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진다. 논가에 꽃을 심어 소박하게 가꾸어진 길을 따라 걷는다. 평화로운 시골마을에서 다시 도시로 돌아갈 채비의 발길을 돌렸다.

(위클리 홍콩 미사 Lee 여행기자 weeklyh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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