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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영의 뉴스레터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8-04-17 10:22:01
  • 수정 2018-04-17 10: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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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어를 통달하는 새로운 방법
“예술작품을 창작할 때는 이것저것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하라. 작품이 훌륭한지 형편없는지, 사람들 마음에 드는지 안 드는지, 그것은 다른 이가 판단하게 하라. 그 시간에 작품이나 더 만들라.” 미국인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이 한 말입니다.

한동안 ‘1만 시간의 법칙’이란 말이 유행했던 때가 있습니다. “세계 수준의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한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반론이 적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돈’인 시대에 위험부담이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한 가지 일에 ‘올인’해 시간을 쏟아 붓는 게 쉽지 않을뿐더러, 그렇게 해도 반드시 대가가 돌아오리라는 보장도 없지 않느냐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한국경제신문 4월13일자 B3면 <이것저것 생각 말고 실행하라…일상의 ‘작은 몰입’이 삶을 채운다>는 ‘1만 시간의 법칙’과 정반대 관점의 얘기를 들려줍니다. 영국 리더십 강사 로버트 트위거가 주창한 ‘마이크로마스터리(micromastery)’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작다’는 뜻의 ‘마이크로’와 ‘통달’이라는 뜻의 ‘마스터리’를 합성해 고안해낸 이 단어는 ‘작은 단위의 숙달된 기술이나 지식’을 의미합니다. 워홀은 일찍부터 마이크로마스터리를 실천해서 성공한 대표적 인물로 꼽힙니다.

“쉽게 말하면 마이크로마스터리는 1만 시간을 쏟아 부어 요리 실력을 키운 다음에 오믈렛을 조리하는 것이 아니라, 오믈렛이란 걸 그냥 만들어 보는 것을 뜻한다.” 뭔가를 배우기를 소망하면 계획을 세운 다음 차근차근 시작하라는 일반적인 조언에 반기(叛旗)를 드는 얘기입니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돼 있지 않아도 괜찮으니,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라”는 것입니다. 가령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한 방법으로 일단 제도용 펜으로 유명 화가들의 스케치를 흉내 내어 연습해본다든지, 프랑스어를 잘하고 싶다면 일단 유튜브에서 프랑스 국가(國歌)인 ‘라 마르세예즈’를 검색해서 따라 불러보라는 겁니다.

짧게 집중해서 곧바로 성취하는 경험을 쌓는 것이 ‘작은 몰입’을 통한 ‘마이크로마스터리’이고, 그렇게 하다보면 성공의 법칙도 바뀌게 된답니다. “집중하는 단위가 작으면 성취하기가 그만큼 쉽고, 뭔가를 해냈다는 만족감과 자신감이 축적된다. 반복되는 성취의 경험은 매우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작은 성취를 자주 경험할수록 큰 성공이 점점 쉬워진다.”

트위거가 쓴 책 《작은 몰입》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다각도의 마이크로마스터리를 갖추면 삶에 대해 전반적 관점을 취하게 되고 삶의 신비와 경이로움, 기회에 마음이 열린다. 전문기술과 지식을 습득하는 나름의 비결을 알게 된 만큼 다른 사람 앞에서 주눅 들지 않는다.” 변화무쌍한 시대를 멋지게 살아가는 방법, 흥미를 갖지 않을 수 없게 하는 멋진 제안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
이학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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