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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선적 선박 공해상에서 북한 선박과 정유제품 이전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8-01-04 12: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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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선적 선박 ‘라이트하우스 윈모어’(Light House Winmore)
대만기업이 임차한 홍콩선박이 공해 상에서 북한 선박에 유류를 밀수출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이번 사안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중국과 대만, 홍콩의 대응이 눈길을 끈다.

31일 문제의 홍콩선박과 관련해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자국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대만 연합보(聯合報)는 홍콩 선박을 대만기업이 임차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문제의 기업이 마샬군도(Marshall States)에 등록됐다"며 일단 선긋기를 하고 나섰다.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南華早報,SCMP)는 중국 전문가들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미국이 마약 밀수를 막지 못하는 것처럼 대북 밀수 근절은 어렵다는 주장을 폈다.

중국·대만·홍콩이 정부 당국의 입장이 아닌 현지 대표적인 언론매체들을 통해 반응한 점도 주목된다. 이런 태도는 공해상에서 북한 선박에 석유제품을 몰래 건넨 행위가 미국 위성에 포착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를 어긴 것으로 확인되자, 그로 인한 제재를 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한국 정부 발표를 인용해 홍콩 선적 '라이트하우스 윈모어호'가 서해 상에서 북한 선박에 석유제품을 밀수출했으며 이 선박은 대만기업이 임차한 선박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또 이 선박의 선원들이 대만 회사의 지시를 받아 이런 일을 했다고 말했지만, 대만 당국은 이런 사실을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이번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다면서, 대만에 화살을 돌린 것이다.

중국은 미국 재무부가 공개한 중국 선박과 북한 선박 간 유류 밀수 사진에 관해서도 해당 선박이 중국 선박이라는 증거가 없다며 전면 부인해 온 상황에서, 대만에 대한 공세를 이어감으로써 '라이트하우스 윈모어호' 사건을 결백 주장의 근거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실제 대북 유류 밀수 사건의 주체가 대만기업으로 밝혀지면,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중국 압박에 대해 일정 수준 방어가 가능해진다. 

불똥이 대만의 발등에 떨어진 형국에서, 대만은 홍콩선박을 임차한 기업인 빌리언스벙커그룹과 거리 두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만 교통부(交通部)는 "한국 정부가 이 선박을 대만 빌리언스벙커그룹이 임차했다고 밝혔지만, 이 회사는 마셜군도에 등록돼있다"면서 "현재 대외 부문과 국가안보 기관 등이 대만기업의 관련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기업이 대만기업이기는 하지만 등록은 마셜군도에 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선긋기를 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라이트하우스 윈모어호의 선적지인 홍콩의 유명 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대북 밀수를 막는 것을 마약 단속에 비유하며 다소 엉뚱한 방식으로 방어에 나섰다.

SCMP는 중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밀수는 근절하기가 매우 어려우며, 이는 모든 각국 정부가 안고 있는 과제"라면서 "미국 정부조차 멕시코에서 불법 마약이 국경을 넘어오는 것을 근절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근 대북 유류밀수와 관련해 "중국이 북한에 석유가 흘러들어 가도록 계속 허용하고 있는 데 대해 매우 실망했으며, 이러한 일이 계속 일어난다면 북한 문제에 대한 우호적 해결책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발언을 거론하며, 이런 발언은 사태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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