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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7-12-14 15:39:37
  • 수정 2017-12-21 18: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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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살 청년 쉐프(Chef)의 홍콩삶과 그 무엇~~~
2015년 5월에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와서 현재는 워킹비자로 요식업을 종사하고 있는 나는 27살 셰프 서만영이다.
위클리홍콩 독자 서만영 쉐프(사진 오른쪽)
위클리홍콩 독자 서만영 쉐프(사진 오른쪽)
 
홍콩에 처음 왔을 때 음식 및 환경에 적응하기 너무 힘들었다. 나는 셰프임에도 불구하고 음식을 조금 가리는 단점이 있다. 그런 부분에서 노력을 하면서 자책도 하곤 한다.

나는 항상 쉬는 날에는 음식을 먹으로 다닌다. 나의 취미생활은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레스토랑을 찾아 음식맛을 보고 주변사람들과 공유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 홍콩에서 유명한 맛집이라고 소문 난곳들은 왜 나에게 맞지 않는지?

오히려 아직 알려지지 않는 식당들의 음식 맛이 더 낫다고 생각된다.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2년여의 생활이 지금은 레스토랑을 외관적으로만 보아도 나와 맞는 음식이 나올지 판단이 된다. 지금은 그래서 홍콩생활에 불편한 점 이 없다. 환경은 역시나 시간이 적응을 시켜주고 음식은 내가 좋아하는 취향으로 찾아가면 된다. 다만, 홍콩에서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하나 둘씩 떠나가면 마음이 허전하고 아쉽다. 비유를 하자면 군대에서 선임들이 먼저 전역하는 기분이 든다.

나는 오늘 이글을 통해 칭찬도 해주고 싶고, 세상에 알리고 싶고 꼭 성공했으면 하는 홍콩에 거주하는 대한민국 학생들이 있다. 이 친구들은 만 18세로 해외취업을 홍콩에 와서 나와 같이 요식업에 종사하고 있다.

대한민국과 홍콩에 최초로 고등학생 해외취업이 성사되었고 현재 지금까지도 멋지고 보람있는 프로젝트를 임무수행 중에 있다.

나는 전라북도 남원에서 태어났다. 작은 시티이다. 좋은 학교도 있지 않다. 하지만 좋은사람들이 많다. 나는 2년 전쯤 처음으로 남원제일고등학교로(특기자전형학교) 특별강의를 하러 학교를 방문한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강의를 하러 갔지만 한국 학생들을 홍콩에서 일하게 해주고 싶은 시키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단순하게 생각했다. 내가 남원에서 학창시절을 어떻게 보냈었는지.. 지방에서 상위 몇퍼센트 친구들만 국립 대학교를 갈 수 있었다.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학생들은 태어 날 때부터 항상 올바른 길로만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호기심도 많다. 내가 갔던 남원제일고등학교 학생들은 대부분이 그랬었다. 한 남학생이 문의를 했다.

“저희들도 서울에서 일할수 있는지”, 질문을 받고 그때 떠올랐다. 이 학생도 희망도 있고 꿈은 있지만 방법과 방향을 몰랐었다. 그때부터 남원제일고등학교에 인사채용을 진행여부를 물어보았다. 홍콩은 고등학생대상으로 해외채용 사례가 없을 뿐더러 허가받기도 힘들다. 하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몇몇 본 학생들은 분명히 우리 대한민국 사회에 영향이 미치는 인재들이 될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제까지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도 최소한 이 학생들의 순수한 마음이 몇몇 어른들보다도 어른스러웠기 때문이다. 지금은 결론적으로 1년 반개월 동안 고등학교 친구들이 홍콩에 해외취업을 나와서 열심히 임무수행을 하고 있다. 대단하다.

학생들의 패기는 대단하다. 그 학생들을 직접 본다면 반박할 수 없을 정도로 대견하고 앞으로의 미래가 보인다. 지금은 벌써 남원 제일고등학교 2기 학생들이 와있다.

대부분 자기소개를 도입부분에서 하지만 내가 지금 짧게 자기소개를 하고자 한다. 남원에서 태어나서 고등학교 자퇴를 하고 호주로 유학을 갔다. 2008년에 호주를 가서 대학교를 마치고 2013년 군입대를 하여서 2015년 만기제대 하였다. 몇 년동안 부모님이랑 같이 지내지 못하고 가족행사 및 명절 또한 없을뿐더러 한국 친구들과도 많이 어색해진 사이가 되었다. 좋은 일만 생기다보니 포기해야 되는 것도 여러 차례 있었다. 어느덧 10년 동안 나 혼자 살고 사회생활을 배우면서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호주에 갔을 때 너무 힘들어서 포기도 하고 싶었지만, 가족, 그리고 이제까지 내가 살아왔던 인생을 되돌아보았을 때에는 돌아가면 안 될것 같았다. 터닝포인트가 된 계기이다.

지금은 두려운 것도 없다. 어렸을 때에도 마찬가지로 두려운 게 없었다. 하지만 차이는 있다. 현재와 과거, 하고 싶은 것도 없고 공부를 하지 않아서 시험 보는 날 또한 두렵지 않았다. 말 그 대로 목표가 없었다.

지금은 다르다. 공부 열심히 하니깐 호주대학교도 졸업하고 입사채용도 되고 하고 싶은 일들이 다 이루어지고 있다. 신기하다. 다른 인생을 사는 기분이다.

지금 나와 같이 실습하고 있는 학생들도 마찬가지이다. 특기자 전형 학교들은 대부분 대학교를 가지 않고 취업을 나간다. 하지만 지금의 실습생들은 대학교입학이 목표이다. 물론 홍콩에 와서 생각이 바뀌었다. 쉬는 시간에 영어공부를 한다. 이친구들도 내가 졸업한 대학교를 가기를 원한다.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채용한 학생들이 나의 모교에 후배가 된다면 이 또한 좋은 이슈라고 생각한다. 도와주고 싶다. 호주학교에서 입학허가서를 받고 내가 호주생활에서 겪었던 힘든 일들을 조금 덜어줄 계획이다. 나와 같이 일했던 학생들 모두 미래에도 나와 같이 한 팀이 되어 있을 것을 확신한다.

열심히 할 수 있게 한국의 꿈나무들한테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낸다.

(위클리홍콩 독자:‘남대문 비스트로’ 쉐프 서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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