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통치 시절 홍콩의 마지막 총독인 크리스 패튼이 15일 “홍콩의 자치권이 무너지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반환 20주년 기념일을 보름 앞두고 나온 발언이다. ..
영국 통치 시절 홍콩의 마지막 총독인 크리스 패튼이 15일 “홍콩의 자치권이 무너지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반환 20주년 기념일을 보름 앞두고 나온 발언이다. 중국이 1997년 홍콩을 영국에서 돌려받을 때 50년 간 홍콩의 체제를 인정하고 고도의 자치권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홍콩에서는 중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패튼 전 총독은 “중국이 홍콩 자치권 통제를 점점 심하게 하고 있다”며 “모든 정부 부서와 부처에 개입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홍콩 법원에 제소된 법률 사건에 사실상 개입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고등법원이 친독립파 입법회의원 2명이 선서 때 중국을 비하하는 언행을 하자 자격을 박탈한 사건을 거론한 것이다.
홍콩의 자치권뿐 아니라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패튼 전 총독은 “홍콩 길거리에서 현지인이 중국인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있었다”며 2015년 납치된 코즈웨이베이 서점 주주 리보의 일은 언급했다. 리보는 중국에서 금서로 분류된 서적을 판매했다. 당시 비슷한 이유로 출판업자들이 줄줄이 실종돼 중국의 간섭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