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전과 손잡고 두 도시 연결 홍콩이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해 중국의 선전과 손잡고 새로운 첨단기술단지 조성에 나섰다. 아시아투데이가 블룸버그통신을 이용해 12일..
선전과 손잡고 두 도시 연결
홍콩이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해 중국의 선전과 손잡고 새로운 첨단기술단지 조성에 나섰다.
아시아투데이가 블룸버그통신을 이용해 12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홍콩은 그동안 선전과 분쟁을 벌여온 접경 지역의 습지에 기술 공원을 조성해 두 도시를 연결할 계획을 세웠다. 홍콩 내 침체된 경제를 회복하려는 취지다.
뉴스에 따르면, ‘록마차우루프(Lok Ma Chau Loop)’로 불리는 이 공원은 26만 평에 달하는 규모로, 향후 기술 공룡 기업들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입주 기업들은 제조 비용이 저렴한 선전에 가까워지면서도 여전히 홍콩의 법적·사업적 체계 및 인터넷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두 도시는 앞서 1월 이같은 구상안에 합의한 바 있다.
홍콩 정부는 이 기술단지가 날로 침체되는 도시 경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의 식민지였다가 1997년 중국에 반환된 이후 중국의 관문 및 금융 허브 역할을 해왔지만, 현재 경제 성장률은 2015년까지 지난 수십 년 간 유지해온 수준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상황이다. 홍콩 컨테이너항은 과거 싱가포르와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했지만 현재는 중국의 상하이·선전에 밀려 5위로 추락했다. 중국 항구의 성장세에 따라 향후 10위권 유지도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파다하다.
게다가 인구 고령화 및 양극화 문제로 정치·사회적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치솟는 부동산 가격에 젊은층은 내 집 마련이 어렵고 일반 가계 부채는 증가하고 있다.
이에 현지 정부는는 금융·부동산 이외 영역에서의 수익 다각화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그리고 새로 조성될 첨단 기술 공원은 이러한 계획의 핵심에 자리한다. 바로 홍콩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
홍콩사이언스파크(HKSTPC)의 알버트 웡 최고경영자(CEO)는 홍콩이 변화해야 한다면서 “선택 사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웡 CEO는 향후 5년 동안 HKSTPC의 연구·개발 인력을 두 배 이상 늘려 2만 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니콜라스 양 홍콩 창신과기부 장관도 “세계는 변했고, 홍콩도 다시 한번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선전도 홍콩과의 협력으로 제조업 메카에서 선진기술의 생산·개발·연구 중심으로 도약할 심산이다. 선전은 기존의 노동 집약적인 공장 대부분을 철거하고 화웨이·ZTE 같은 첨단기술 대기업들을 세우며 앞서 나가고 있는 중으로, 스타트업 붐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선전 난산지구에는 현재 선전첨단기술산업공원(SHIP)을 중심으로 8000여 곳 이상의 기술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열렬히 환영하는 곳은 바로 중국 현지 기업들이다. 현지 온라인 중매서비스 전아이닷컴의 리송 창립자는 “회사가 선전에 있지만 홍콩 거주를 선호해 매일 통근에 왕복 2시간 반을 소요한다”면서 “이 공원에 입주하게 되면 통근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마화텅 텐센트 회장도 지난 3월 중국이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 단지를 조성하고 미래의 글로벌 기술 혁명을 주도해 갈 능력이 있다면서 공원 조성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