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 짐 위장해 日에 비싸게 팔아…한국인 운반총책 등 대거 적발 인천공항이 홍콩 금괴 경유지로 부상하면서 중간에 금괴를 가로채는 사건도 증가하고 있다. 17일 인..
개인 짐 위장해 日에 비싸게 팔아…한국인 운반총책 등 대거 적발
인천공항이 홍콩 금괴 경유지로 부상하면서 중간에 금괴를 가로채는 사건도 증가하고 있다. 17일 인천공항경찰대는 A씨(30) 등 9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사기)로 구속하고 B씨(21·여)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3월 2일 오전 9시 40분께 인천공항 내 탑승게이트 앞에서 한국인 무역업자 C씨(30)가 홍콩에서 갖고 온 1㎏짜리 금괴 29개(시가 13억원 상당)를 건네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중간에서 가로챈 금괴를 일본 오사카로 빼돌려 야쿠자에게 시세보다 저렴한 10억원에 팔아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홍콩 금괴를 경유지 구실을 하는 인천공항에서 빼돌린 사건은 지난해 8월과 11월에도 있었다. 지난해 8월엔 인천공항 출국장에 근무하는 보안검색 특수경비원 D씨(27)와 공모한 20대 남성 등이 금괴 중계 무역업자들이 나눠준 금괴 1㎏짜리 6개를 빼돌렸다. 지난해 11월에는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 후쿠오카로 운반하려던 1㎏짜리 금괴 8개가 금괴 운반책을 속인 20대 2명에 의해 빼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초부터 시세차익을 노린 인천공항 경유 홍콩 금괴 운반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한 범죄 3건을 잇달아 적발해 처벌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이 홍콩 금괴 경유지로 주목받는 것은 홍콩과 일본을 연결하는 허브공항 역할을 하는 데다 내국인 금괴 무역업자의 경우 운반책으로 외국인보다 한국인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홍콩에서 직접 일본으로 금괴를 가져가면 관세를 내야 하지만 개인 수하물로 위장해 일본 세관 당국에 적발되지 않으면 10%에 가까운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다.
통상 4500만원 정도 하는 홍콩 금괴 1개가 일본으로 건너가면 4900만~5000만원에 거래된다. 일본 세관 당국에 적발돼도 관세가 8% 정도여서 큰 손해가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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