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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당 탐방 - 전골이 맛있는 집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7-05-11 22:48:22
  • 수정 2017-05-11 23: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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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별포차’의 별난 순대전골 나의 홍콩 20년 지기가 3년 전 쯤 문 연 '별별포차', 처음 문을 열 때 한 번 가본 후 최근에야 다시 그곳을 방문했다. 3년..
‘별별포차’의 별난 순대전골

나의 홍콩 20년 지기가 3년 전 쯤 문 연 '별별포차', 처음 문을 열 때 한 번 가본 후 최근에야 다시 그곳을 방문했다. 3년이 지난 그곳은 일단 메뉴부터가 많이 달라지고 알차져 있었다. 인근 직장인들을 위한 런치 스페셜이야 어디든 있는 것이니 그다지 특별하다고 할 건 없지만 요즘 세대를 잘 반영한 혼밥메뉴는 국과 밥, 반찬 몇 가지가 잘 구성돼 있어 혼자 밥 먹으러 식당을 찾는 이들을 더 이상 외롭지 않게한다.

 
또 메뉴 중에서 다른 한식당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반합도시락’이라던지 ‘반합부대찌개’, ‘반합어묵’ 같은 것은 이름만 듣고, 또 옆에서 누가 먹는 것만 봐도 재미가 솔솔하다.

우리에게 유년시절, 그 머나먼 추억으로 남아있는 반합도시락을 홍콩 사람들이 어찌 알고 시켜 먹는지, 건너편에 혼자 앉아 도시락 먹기에 심취해 있는 한 남자의 모습은 정말 신기하기 까지 했다.

별별포차 김자영 사장과 마주 앉아 소주잔을 기울이며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다 보니 푸짐한 순대전골이 먹음직스럽게 끓었다.

 
들깨가루를 듬뿍 넣어 속이 꽉찬 순대와 함께 먹는 돼지 내장들의 찰진 식감에 절로 기분이 좋아지고, 매콤하고 구수한 육수를 머금은 순대의 맛은 점점 그 깊이를 더해간다.

전골이 어느 정도 먹었다 싶을 즈음, 꼬들한 밥에 김가루와 참기름을 듬뿍 넣어 볶아주는데 그 맛이 또한 기가 막히다.

게다가 한국에서 달래가 갓 도착했다며 갖은 양념을 넣고 새콤달콤하게 무쳐온 달래는 또 어찌나 반가운지.

나를 무조건 많이 먹여야 된다는 사명감이라도 있는양 김자영 시장이 이번에는 갓 튀겨낸 치킨을 내오는 것이다. 바삭하고 빠삭한 튀김옷과 그 안에 꽁꽁 숨겨진 하얀 속살의 부드러움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별별포차의 별난 순대전골과 볶음밥, 후라이드치킨 등등의 사진들 들여다보며 글을 쓰다보니 시장기가 도둑처럼 달려든다. 그냥 이대로 참고 버티기가 고통스럽기 까지 하다.

마감을 향해 달리는 이 시간, 양념 가득한 순대전골의 진한국물에 밥을 한 공기 뚝딱 넣고 고소하게 볶아낸 밥이 사뭇 그립다.

다음에 다시 한 번 가서는 곱창전골에 반합도시락도 시도해 보리라.

참고로, 별별포차가 5월11일로 3주년을 맞는데, 이를 기념하여 5월 11일부터 31일까지 한국맥주와 소주류 2병 주문 시 1병을 서비스로 주는 행사를 한다.
* 영업은 새벽 2시까지.

별별포차 星星 Seng Seng Pho Cha
별별포차 페이스북 : www.facebook.com/sengsengphocha
G/F, No.18 Man Ying ST, Man Ying BLBG,Yau Ma Tei, Kowloon
佐敦文英街18號文英樓地下
2687 2128




<로사 권 hongkongrosa@gmail.com>

사진은 페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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