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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추기경 "중국 공산 정권에 속지 말라" 경고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7-05-11 22:10:56
  • 수정 2017-05-11 22: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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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티칸과 중국 공산당 정권 사이에서 곧 기본적인 합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천주교 홍콩교구장인 요한 통(湯漢) 추기경이 가톨릭 신문에서 말했다. 바티칸과 중..
"바티칸과 중국 공산당 정권 사이에서 곧 기본적인 합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천주교 홍콩교구장인 요한 통(湯漢) 추기경이 가톨릭 신문에서 말했다.

바티칸과 중국은 지난 2년간 6차례 회합을 갖고 양자 간에 놓였던 난제를 해결하는데 원칙적인 합의를 봤다고 한다. 구체적으로는 주교 임명 문제로 베이징과 바티칸이 합의했다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 정권의 관제 성직자 조직 '애국회'가 주교를 선출하고 신자들의 승인을 받은 후 교황에게 그 추인하는 요구하는 방식이다.

반면, 홍콩 가톨릭 교회의 최고 지도자를 2009년에 이임한 조셉 천르쥔 추기경(陳日君 Joseph Zen Ze-kiun:상해어)은 바티칸의 중국 접근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바티칸은 중국 공산당 정권의 교활함을 과소 평가하고 있다. 속고 있을 뿐"이라고 경고했다.

다음은 바티칸 방송 독일어 인터넷판(5월 4일)에 보도된 천르쥔 추기경의 '주장'이다.

"나의 의견은 아마 교회 내에서도 소수겠지만 나는 특별한 경험을 해 온 중국인으로, 상하이에서 태어났다. 상하이 교구를 젊은 시절에 떠났지만 많은 것을 보고 들어왔다. 내가 소속해 있던 수도원 살레시오회는 매우 활발하고 깊은 종교적 분위기가 있었다. 홍콩에 옮겨와서도 중국과 접촉했기 때문에 베이징의 상황을 보아왔다. 많은 형제는 베이징 정부의 정책에 반대해 지하 교회에 속해있다. 어려운 문화 혁명 시대에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1989년 6월의 천안문 사건 이후 중국 정부 하의 신부 연수회에서 7년간 교사로 재직했다. 1989년부터 1996년 사이 7회 세미나 강의를 담당했고, 1년 반 베이징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중국정부의 정책을 직접 목격했다. 나는 베이징에서 우호적인 환영을 받고 동일하게 취급되었지만, '애국회'소속 주교들이 어떻게 다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보고들은 내용을 잊을 수가 없다. 그 후 베이징에서 흘러나오는 정보는 내가 보고들은 정보를 뒷받침할 뿐이었다. 현재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중국 정부가 바티칸과 우호 관계를 진정으로 원하고 있다고는 믿을 수 없다.

나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은 드물다. 중국과 바티칸 관계가 급속히 개선되고 있지만 나는 낙천주의적인 전망을 가질 수 없다. 시진핑 국가 주석이 전국 대회에서 행한 연설이나 결정 사항을 보는 한, 그런 낙천주의와는 전혀 반대 방향이다. 중국 공산 정권은 우리를 더욱더 제한하고 관리할 것이다. 그들은 모든 종교 단체를 더욱 철저히 관리하기로 했는데 오직 가톨릭교회 신자만이 더 많은 자유를 얻을 믿을 수 있을까?

양국의 관계 정상화는 지하 교회가 관제 조직 '애국회'의 관리 하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나의 경험을 통해 보건데 비관적 일 수밖에 없다. 바티칸은 중국 공산당 정권의 실상을 모르는 것이 아닌가. 전체주의 정권의 무서움을 모르는 것이다.

바티칸과 중국은 1951년 국교를 단절했다. 양국 간에는 대만의 승인 문제 외에도 주교 임명권 문제가 가로놓였다. 바티칸 측은 ‘주교 임명권은 로마에 있다’는 입장을 거듭 주장 해 온 반면, 중국 측은 ‘주교의 임명은 내정 문제’로 바티칸 측의 간섭을 거부했다. 대만 문제는 바티칸 측에 대만과의 국교 단절을 요구 해왔다.

중국 당국은 지난 교황에 충실한 성직자를 박해하고 지하 교회 적발을 반복해왔다. 한편, 1957년에 설립된 관제 성직자 조직 '애국회'는 바티칸의 승인을 받지 않은 다수의 새로운 주교를 선출해왔다. 반면 베네틱토 16세는 당시 강한 '유감'을 표명하는 한편, 2007년에는 '중국 가톨릭 신자에게 보내는 서한'을 발표하기도 했다.

바티칸 방송에 따르면 애국회는 현재 중국을 138개 교구로 나누어 주교들이 주도하고 있다. 교황에 대한 믿음을 둔 지하 교회의 성직자와 신자들은 탄압 속에서 심문을 받고 구속되기도 했다. 그러나 양측의 경계선은 점차 완만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예를 들어, ‘애국회' 소속 주교들이 훗날 교황에 의해 추인되어 왔기 때문이다.

바티칸에 따르면 중국에 애국회 소속 신자 수는 약 500만 명, 지하 교회 소속 신자 수가 동수 인 500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국영 TV에 따르면 "중국 내에서 가톨릭교회가 확대 되고 있다. 특히 청년층에서 가톨릭교회에 끌리는 경향을 보인다."고 보도하는 등 최근 몇 년간 중국에서 천주교를 포함한 종교 일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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