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얼굴의 도시 홍콩
홍콩의 끝자락 완차이 거리, 타임 스퀘어의 그림자 속에 안긴 볼링턴 시장은 이 다양한 도시가 가지고 있는 대조적 자연미라고 요약 할 수 있다.
코즈웨이의 상업적인 광기가 모든 곳을 덮고 있음에도 볼링턴가는 현대화의 영향력과 인근의 도시화에 저항하는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곳은 옛적부터 많은 독특한 것들, 즉 홍콩 고유의 맛과 향기, 그리고 볼거리와 소음을 제공하고 있다.
코즈웨이와 완차이 중간에 위치한 카널로드 경계선의 볼링턴가라는 명칭은 동 완차이가 개발될 즈음 홍콩의 4번째 총독이었던 존 볼링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예전 1850년대 볼링이 강을 물길로 바꾸고 그의 이름을 붙이기 전까지 이 지역은 해피밸리로 흐르는 옹나이정 강 어귀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수로 주변이 볼링 혹은 볼링턴 시로 알려지면서 20세기 초반 들어 이곳은 홍콩 섬의 주 개발 중심 지역의 하나로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하였다.
1861년 수로에 볼링턴 다리가 생긴 이후 지금은 헤네시로드라 불리는 곳에 홍콩 초창기의 트램라인 중 하나가 개설되었는데 그 다리는 수로가 복개되기 전 1920년대까지, 그러니까 완차이가 크게 발전할 때 까지 존재하였다.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은 볼링턴이라는 이름과 성황을 이루는 시장뿐이다. 정말 이곳의 성시는 어마어마한데 볼링턴가는 다른 홍콩의 재래시장들처럼 소음, 불빛들, 사람들과 특유의 냄새로 가득하고 그곳을 대표하는 색은 붉은 색이다.
붉은 색 먹을거리를 걸어놓은 정육점에는 식용 고깃덩어리들이 마치 주차 되어 있는 자동차처럼 늘어서서 칼질을 기다리고 있다.
그곳에는 수산물 상점들도 있는데 당신이 직접 잡지 않아도 싱싱하게 먹을 수 있는 실로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의 다양한 어류와 게, 조개 등을 판매하고 있다.
당연히 이곳에서 가장 바람직한 것은 즉석에서 만나는 싱싱함, 그리고 손님들이 기다리는 동안 고기를 손질해 주는 구매방식이다.
결정타를 날려 기절시켜 놓거나 팔리기 전까지 피에 젖은 어름위에 놓여 있다가 무게를 달고 배를 가른 후 내장을 꺼내 즉석에서 손질해 팔리는 주 품목이 생선이다.
그것은 처음 쇼핑하는 서구인들에게는 보기에 불편하고 속을 메스껍게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핏덩이 고기만이 아닌...
하지만 볼링턴 마켓에서는 더 많은 것을 판다. 요리사들이 중국식 솥에 당장 넣어 요리하고 싶을 법한 과일과 채소들이 즐비한 가게들도 있다. 실내와 실외 모두 상점이 있는데 심지어 싼 가격과 맛있는 음식들은 시끌벅적 한 내부 꼭대기 층 해산물 식당과 볼링턴 먹거리 골목에도 있다. 이것들이 볼링턴 재래시장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들이다.
당신이 만약 홍콩 먹거리 골목이 잘 상상이 안 간다면 비닐로 덮인 식탁과 수많은 식당, 왁자지껄한 그러나 감탄하는 손님들의 모습을 떠올려 보자.
만약 당신이 먹고 싶은 것이 있다면 먹거리 골목의 길거리에 위치한 레스토랑 중 하나를 선택하라. 거기에 더 싸고 친절하며 좋은 음식이 있을 것이다. 당신은 그곳에 들어가자마자 근사한 내부와 맞닥뜨리게 될 것이고 핑크색 식탁보가 덮여있는 그곳에서 홍콩 최고의 구운 닭 요리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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