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인대 개막식에서 중국 공산당 서열 1위인 시진핑(習近平)국가 주석과 서열 2위인 리커창(李克強) 총리는 말을 주고받기는 했지만 악수는 하지 않고 시선도 거의 맞..
전인대 개막식에서 중국 공산당 서열 1위인 시진핑(習近平)국가 주석과 서열 2위인 리커창(李克強) 총리는 말을 주고받기는 했지만 악수는 하지 않고 시선도 거의 맞추지 않았다. 약 3천 명의 전인대 대표와 전 세계 미디어를 앞에두고 "투 톱"의 불화가 재차 부각된 보습이다.
이 총리는 연단에서 약 1시간 40분간 정부 활동보고를 낭독했다. 그 왼쪽 뒤 단상에 앉아 있었던 시진핑은 시종 시시한 듯이 책상 시선을 떨어뜨리고 이씨 쪽을 보지 않았다.
"내수 잠재력을 한층 끌어내겠다."는 등 이씨가 강한 어조로 보고하는 장면에서는 만장의 박수가 일었지만 시씨의 손은 움직이지 않았다. "홍콩과 대만의 독립 움직임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선언했을 때, 시씨는 몇 번만 손을 두드렸다.
보고 마지막에서 이 씨는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을 중심으로 한층 긴밀하게 결속하자"며 상투적인 말로 마무리 하고, 무대에서 내려와 시씨의 왼쪽 옆 자리에 돌아 왔지만, 시씨는 눈을 마주치지 않도록 얼굴을 반대편으로 살짝 돌리는 것처럼도 보였다.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 목표는 6.5% 안팎으로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시씨는 이씨가 주도하는 경제 운영에 큰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씨는 시씨의 경제정책에 빈번한 '간섭'과 인사 조정에 반감을 품고 있다고 한다. "총리를 그만두고 싶다"며 속내를 주변에 드러내고 있다는 정보도 나돈다.
현행의 정년제가 적용되면 가을 당대회에서 현재 최고 지도부 인사 7명 중 시씨와 이씨 이외는 모두 은퇴한다. 이씨가 서열 2위인 상태에서 한직인 전인대상무위원장(국회의장에 해당)으로 미끄러질 가능성도 베이징의 공산당 관계자들 사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 경제적 이념이 이씨에 가깝다고 알려진 왕양 부총리가 가장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가 된다. 경제에 대한 당의 지도를 강화시킨다고 하는 시씨에게 '물과 기름의 관계'는 지속될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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