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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棺) 주택'에서 사는 홍콩 사람들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7-03-09 22: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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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먼 웡(Simon Wong)은 지난 20년 동안 적은 비용을 살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는 더 작은 면적, 더 적은 돈, 그리고 사진..
사이먼 웡(Simon Wong)은 지난 20년 동안 적은 비용을 살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는 더 작은 면적, 더 적은 돈, 그리고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상당히 좁은 공간에서 살고 있다.

61세의 웡은 홍콩에서 증가하고 있는 단칸방 '관(棺) 주택'에서 살 수밖에 없게 된 사람 중 한 명이다. 단 20평방피트(약 반평)의 공간 밖에 없는 그 방은 셔츠와 바지 몇 벌을 걸거나 놓아두는 것이 고작인 넓이이다.

월세는 200달러(약 25만원). 보통 미국이라면 넓은 원 베드룸 아파트를 룸메이트와 공유하는 정도의 금액이다 (물론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같은 대도시에서는 작은 창고 공간을 빌리는 것이 고작 이겠지만). 그러나 웡의 주거지의 넓이는 1.22m, 가로 1.83m 에 불과하다.

홍콩 부동산 가격은 현재 사상 최고액을 기록하고 있다. 1평방피트(약 0.09평방미터) 당 가격은 1,380달러(약 157만원) 상당이다(뉴욕은 약 1,645달러(187만원)). 홍콩은 7%의 토지만 거주지로 정비하고 있기 때문에 렁춘잉 행정장관은 이 위기 상황을 홍콩에 있어서 "가장 심각한 위험 요소"라고 불렀다.

웡과 같은 시민은 그 피해자이다. 홍콩 정부는 관주택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 약 2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지만, 홍콩지역사회조직협회(Society for Community Organization - 香港社區組織協會)가 로이터통신에 전한 바에 따르면, 실제 수는 훨씬 더 많다.

웡은 공영주택을 신청했지만, 어떠한 대답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일하게 운이 좋았던 점은 독신으로 살았던 것이다. 가족이나 배우자가 있는 사람들과는 달리 음식과 사생활 등 부족한 자원에 대해 누군가와 협상 할 필요도 없다. 그 와중에 작은 관주택을 나눠 사는 가족도 있다. 아버지와 딸이 함께 방에 살고, 어머니와 아들은 현관 앞 복도에서 살라고 강요하는 가족도 있다.

한편, 웡은 자신의 상자 안에서 매일 언제든지 TV를 보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할 수 있다.

홍콩은 향후 10년간 더 저렴한 주택을 늘릴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7년까지 28만 공영주택과 18만 민간주택을 건설 할 예정이다.

그러나 그 동안에도 시민의 대부분은 갈수록 작아지는 집으로 이사 갈 수밖에 없다. 비록 그것이 인간으로서의 안락한 삶을 희생케 하더라도.


[원문: Business Insider, People in Hong Kong are moving into 20-square-foot 'coffin homes' to save m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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