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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행정장관 선거, 숨어있는 反 베이징 표는 얼마나?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7-03-09 22: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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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26일 홍콩정부 수장인 행정장관 선거가 실시된다. 2014년 세계를 뒤흔든 '우산 운동'이 베이징에서 '진정한 보통 선거' 쟁취에 실패했기 때문에 이..
3월 26일 홍콩정부 수장인 행정장관 선거가 실시된다. 2014년 세계를 뒤흔든 '우산 운동'이 베이징에서 '진정한 보통 선거' 쟁취에 실패했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종래대로 1천200명의 '선거위원회' 밖에 투표 할 수 없다.

선거위원은 재계에 편중된 구성으로, 과거 선거에서는 '베이징이 지지하는 후보자'를 충실히 당선시켜왔다. 민주파는 이를 '가짜 선거'라고 비판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는 '나름대로' 달아오르고 있다. 중국 시진핑 체제가 처한 국제 정세가 이번 행정장관 선거 엿보인다.

■ 유력 후보 2명의 2개의 노선 - 북경 우선 VS 홍콩 우선
지금까지 당선 가능성이 있는 유력 후보는 2명으로 좁혀지고 있다. 캐리 람(林鄭月娥) 전 정무장관과 존 창(曾俊華) 전 재정장관, 즉 정부의 넘버 2와 넘버 3가 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달 사퇴를 한 후 치열하게 맞붙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선거에서 홍콩시민들은 현직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이 재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렁 장관은 12월 9일 갑자기 회견을 열고, 연임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해 홍콩 사회를 깜짝 놀라게 했다. 2012년 취임 이후 강경 노선을 관철한 렁춘잉은 젊은이와 민주파의 반발을 불러 대규모 시위가 빈발, 젊은이들 사이에 홍콩의 독립론까지 일으켰다. 베이징은 단호한 자세로 민주파 및 독립파와 싸우는 렁춘잉의 자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지만, 정치와 사회의 혼란으로 지지도가 급락하자 렁은 마침내 백기를 든 것으로 여겨진다.

문제는 다음의 장관이 강경 노선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장관 교체와 동시에 노선을 선회해 경제와 시민 생활에 중점을 두는 정책으로 펼치는 것이 정치의 안정을 찾는 빠른 방법이라고 많은 사람들은 생각한다.

그러나 베이징에서 보면 홍콩의 문제는 '국가 안전'의 문제이다. 즉, 서방 국가에 선동 된 자들이 미국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고 시위와 집회를 일으켜 공산당 정권의 전복을 기도하고 있다는 시각에서 베이징 홍콩을 보고 있다. 민주파는 물론 중국으로부터 홍콩의 완전한 독립을 주장하는 독립파 등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는 2개 노선의 선택으로 보인다. 캐리 람은 렁춘잉을 보좌하며 민주화 문제 처리를 직접 담당했다. 캐리 람은 과거 2017년 7월에 은퇴하고 전업 주부로 돌아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지만, 렁 장관이 연임을 포기하겠다고 표명한 다음날 '상황의 거대한 변화'를 이유로 출마 가능성을 검토한다고 밝힌 후 얼마 자나지 않아 정식으로 출마를 표명했다.

홍콩의 공산당 성향의 한 언론은 캐리 람을 지지하며 대대적인 캠페인을 펴고 있다. 또 동 언론은 중국 권력서열 3위인 장더장(張德江) 전국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2월 초 선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홍콩행정장관 선거위원을 다수 호출해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유일한 후보는 캐리 람 이라고 강조했다도 보도했다..

그러나 캐리 람은 2014년의 '우산 운동' 당시 학생들에게 강경하게 대응 해 '렁춘잉 2.0'이라는 별명이 붙어있고, 강경 노선을 계승 할 것으로 보여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미움의 대상이 되었다. 얼마 전 캐리 람이 페이스북(facebook) 페이지를 개설하고 홍보 동영상을 공개하자 순식간에 수만 건의 "화나요" 가 붙여졌고, 反 캐리 람 페이스북 페이지도 생겨났다.

이에 반해 존 창은 전 재정장관은 경제정책 담당으로, 민주화·독립 등의 문제에는 직접적인 관여를 해오지 않았다. 렁춘잉 장관과 불화를 겪던 존 창은 렁 장관이 연임 포기 의사를 나타내기 이전부터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홍콩 영화 진흥 부문에 예산을 증액하거나 예산안 발표 연설에서 홍콩 축구팀의 건투를 칭송하는 등 젊은이들이 요구하는 '홍콩 우선' 가치를 가지고 있다. 콧수염이 트레이드마크인 존 창은 감자 칩 '프링글스 아저씨'라는 별명으로 통한다. 정책은 '휴식'을 내걸고 치열한 대립을 초래하고 사회를 피폐시켜왔던 강경 정치노선에 대한 변경 의사를 나타냈다.

한편, 존 창은 13세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31세에 귀국한 경력은 미국 요인을 경계하는 베이징에 미움을 받는 요소다. 트럼프 정부는 대만을 카드로 베이징을 농락하고 있고, 홍콩도 그런 대상이 될 수도 있다. '국가의 안전'을 감안하면 베이징은 '미국적 가치'에 물들어 민주파에 가까운 존 창을 지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캐리 람과 존 창의 다툼은 '베이징 우선'과 '홍콩 우선', '국가의 안전'과 '홍콩의 번영과 안정' 두 노선의 투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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