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도심점거 시위 참가자를 집단 구타한 혐의로 2년간 투옥된 7명의 동료 경찰을 위해 홍콩경찰관 38,000여 명이 모였다. 거대한 군중이 지난 23일 저..
2014년 도심점거 시위 참가자를 집단 구타한 혐의로 2년간 투옥된 7명의 동료 경찰을 위해 홍콩경찰관 38,000여 명이 모였다.
거대한 군중이 지난 23일 저녁, 구룡 프린스 에드워드에 있는 경찰 스포츠 및 레크리에이션 클럽으로 몰려 들었다.
이 시위는 홍콩경찰대원좌급협회(Junior Police Officers' Association)과 홍콩경찰독찰협회(Hong Kong Police Inspectors' Association)가 “용납할 수 없는” 판결을 선고받은 7명의 경찰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기금 모금 활동을 벌였다.
지난 2014년 7명의 경찰관이 도심점거 시위 중 시위 참가자 중 한 명인 켄 창킨추(Ken Tsang Kin-chiu)를 깜종(Admiralty)의 어두운 구석으로 끌고 가 구타한 혐의로 유죄가 선고됐다. 그들은 항소를 제기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후 8시 시위를 주최한 두 단체는 현직 경찰관과 은퇴한 경찰 및 그 가족들을 포함 해 3만 8천 여명이 시위에 동참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는 렁 메이펀(Leung Mei-fun), 주니어스 호콴이우(Junius Ho Kwan-yiu), 엘리자베스 콰트(Elizabeth Quat) 의원과 차기 행정장관에 출마한 레지나 입(Regina Ip Lau Suk-yee)도 참석했다.
이 시위는 오후 7시에 시작될 예정 이었으나 오후 5시부터 군중의 행렬은 길어지기 시작하면서 행사장 입장이 지연됐다.
일부 경찰관들은 "정의를 위해 투쟁하고 법치를 되찾자"라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몸에 붙였다. 또 다른 경찰관은 "7명의 경찰관이 다른 세포로 나뉘어졌다. 찢어진 내 심장에서 피가 흐른다“고 외쳤다. 참가자들은 스탠리 교도소와 텅타우 및 통푹 교화기관에 보내진 7명의 경찰관을 각각 기억하며 70초간 침묵했다.
홍콩경찰대원좌급협회 조 첸조퀑(Joe Chan Cho-kwong) 회장은 "불과 3일 만에 조직된 이 행사에 ‘경찰력의 절반’이 참가했다"며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한 후 “구속된 경찰관 7명은 항소할 것이며, 그들이 정의의 방법으로 석방되어 가족과 재회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 조합은 가족을 지원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으며 경찰국장은 이미 내부 모금을 승인했다. 조합의 창립 위원장인 마리아 탐 와이추(Maria Tam Wai-chu) 전국인민대표대회 부의장도 기금 마련을 제안했다.
첸 회장은 “경찰은 경찰의 존엄성을 되찾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경찰을 모욕하는 것을 불법이 되는 법안을 마련해야 하며, 그러한 움직임을 요구하는 요청서를 입법회 의장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홍콩경찰청장은 지난 1977년, 부패방지위원회(Independent Commission Against Corruption)가 뇌물을 받은 260명의 경찰관을 기소한 후 경찰관들의 감정이 고조되자 구룡에 위치한 경찰클럽에서 시위할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다. 그 시위에서 2,000명 이상의 경찰관과 그 가족들이 경찰 본부로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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