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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쓰는 말글] 강추위와 눈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7-02-09 21:38:18
  • 수정 2017-02-09 21:5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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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속담에 ‘대한(大寒)이 소한(小寒)의 집에 가서 얼어 죽는다’란 말이 있다. 글자 뜻으로만 보면 대한이 소한보다 추워야 하지만 사실은 소한 무렵이 더 춥고 ..
우리 속담에 ‘대한(大寒)이 소한(小寒)의 집에 가서 얼어 죽는다’란 말이 있다. 글자 뜻으로만 보면 대한이 소한보다 추워야 하지만 사실은 소한 무렵이 더 춥고 대한 때는 별로 춥지 않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눈도 오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으면서 몹시 매서운 추위를 ‘강추위’라고 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눈도 오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는 추위’뿐만 아니라 눈도 내리고 매운바람이 부는 추위도 ‘강추위’라고 하자 국립국어원이 ‘강(强)추위’를 사전에 올려놓았다. 폭설이 내리든, 그렇지 않든 매운 추위는 모두 강추위인 셈이다. 폭설의 순우리말은 ‘소나기눈’ 또는 ‘소낙눈’이다. ‘소나기눈’은 소나기가 내리듯 별안간 많이 내리는 눈이다.

우리말엔 재미난 눈 이름이 많다. 밤사이 아무도 모르게 수북이 내려 아침에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눈은 ‘도둑눈’ 또는 ‘도적눈’이다. 굵고 탐스럽게 내리는 눈이 ‘함박눈’이고, 눈이 와서 쌓인 뒤 아무도 지나지 않은 그대로의 눈은 ‘숫눈’이다. 빗방울이 갑자기 찬 바람을 만나 얼어 떨어지는 쌀알 같은 눈은 ‘싸라기눈’ 또는 ‘싸락눈’이다. 겨우 발자국이 날 정도로 적게 내린 눈은 ‘자국눈’, 초겨울에 들어서 조금 내린 눈은 ‘풋눈’이다. 또 가늘고 성기게 내리는 눈은 ‘포슬눈’이다.

이 외에도 길눈, 진눈깨비, 그믐치 등 재미난 우리말 눈 이름이 많다. 지금 국어사전을 한번 뒤져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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