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호, 4월13일]

  홍콩 경찰당국은 침사초이 경찰살해사건에 대한 기초 수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으로 주목된 서보고(徐步高)는 사건 당일 경찰의 총을 탈취하기 위해 순경 증국항(曾國恒)과 선가강(冼家强)이 순찰을 마치고 귀소하는 시간을 맞춰 터널 내에 매복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들을 등 뒤에서 모살하려고 했으나 우연찮게 머리를 돌려 정황을 파악한 두 경찰과 정면으로 교전하게 됐다.

  서보고는 먼저 증국항에게 총을 쏘아 넘어뜨린 후 선가강과 몸싸움을 벌였으나, 쓰러졌던 증국항이 쏜 연속 5발의 총을 맞고 사망했다.

  사력을 다해 동료 선가강의 목숨을 구한 증국항은 범인을 사살한 후 숨을 거뒀다.      

  경찰은 서보고가 증국항과 부상을 입은 경찰 선가강을 모살하기 위해  치밀한 사전 계획을 세운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전, 터널내의 거울은 관리책임자가 아닌 누군가에 의해 이동되어 있었으며 거울 위에는 어느 누구의 지문도 남아있지 않았다.  

  경찰측은 서보고가 그의 수입에 맞지 않는 거액을 여러개의 은행 구좌에 나눠 예치시켜놓고 있었다고  말했다.

  홍콩 경찰은 또, 서보고의 집에서 정부에 대한 불만 내용이 적힌 노트와 컴퓨터에서 퉁치화의 행정장관 시절, 그를 암살하기 위한 치밀한 계획 등이 기록된 자료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범인이 이번 범행에서 총기를 성공적으로 탈취했다면 더 크고 잔악한 범죄가 발생해 홍콩사회를 큰 혼란속으로 몰고갔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