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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클라리넷 자선 독주회 여는 이승희 씨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5-05-21 20:59:23
  • 수정 2015-05-21 22: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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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을 수 없는 영화음악의 깊은 감동을 다시 한 번 느껴보세요.” 시네마천국 음악감독 ‘안드레아 모리꼬네’ 지휘 Concert for Cause Gala Time..
“잊을 수 없는 영화음악의 깊은 감동을 다시 한 번 느껴보세요.”
시네마천국 음악감독 ‘안드레아 모리꼬네’ 지휘
Concert for Cause Gala
Timeless Masterpieces for Cinema Music


환상적인 소리로 관객을 매혹시키는 클라리넷 연주자 이승희 씨가 오는 29일 저녁 8시에 완차이 HKAPA에서 자선콘서트 “Concert for Cause Gala”를 연다. 이번 독주회가 이승희 씨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홍콩에서 갖는 첫 공식 콘서트이자 10년 가까이 살아온 홍콩생활을 정리하며 갖는 마지막 콘서트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승희 씨의 이번 자선 콘서트에는 그녀의 뛰어난 감성적 연주에 매료된 영화음악계의 거장 안드레아 모리꼬네(Andrea Morricone)가 자신이 직접 작곡한 ‘love theme(영화 시네마 천국)’를 그녀와 함께 무대에 올린다.

세기적인 영화음악가의 첫 홍콩 방문과 공연은 홍콩에 있는 영화음악 팬은 물론, 안드레아 모리꼬네를 기억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굉장한 선물이 아닐 수 없다. 안드레아 모리꼬네와의 공연을 앞두고 이승희, 그녀가 전하는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어떻게 안드레아 모리꼬네와 콘서트를 열게 됐는가?

홍콩에서 10여 년 간 거주하면서 많은 것을 이뤘다. 개인적으로는 음악적인 완성도를 높였고, 운동(골프)과 육아에 전념하던 어느 날 지인으로부터 가난한 나라에 태어나 백신조차 맞을 수 없는 아기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같은 엄마의 입장에서 가슴이 저려왔다. 순간 가엾고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나의 재능과 성공을 나누는데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을 해오고 있다. 성공과 재능은 나눠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이러한 생각과 자선 활동을 지지하고 뜻을 함께 하는 따뜻한 사람들이 이번 콘서트와 같이 멋진 무대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사랑을 나누는 일에 기적 같은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 정말 놀랍고 감사한 일이다.

무엇보다 세계적인 음악감독 모리꼬네가 나의 클라리넷 연주를 듣고 감동에 찬 목소리로 직접 전화를 걸어왔을 때의 기억은 잊을 수가 없다. 지금도 하루가 멀다 하고 국제전화를 걸어와 연주할 음악과 연주에 대해 의견을 나눌 정도로 열정적인 분이다. 많은 것을 배우며 준비하는 시간들이다.

음악에 대한 열정을 어떻게 발견했고, 왜 클라리넷을 연주하게 되었나?

한국에서 일곱 살 때 처음으로 배운 악기가 피아노였다. 그때 피아노를 배우는 아이들이 무척 재미있어 보이고 그렇게 행복해 보일 수 없었다. 그 방법을 배우고 싶어 정말 열심히 배우다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멈추게 됐고, 미국에서 공부를 하면서 밴드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아버지께서 클라리넷을 추천해 주셨다. 아버지도 학창시절 클라리넷을 연주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나의 클라리넷 실력은 정말 빨리 늘었고,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순간 너무 행복해서 열정을 쏟게 된 거 같다.


클라리넷 연주는 언제 두각을 나타냈고, 어떤 상들은 받았나?

최초로 우승한 대회는 1989년(20세)에 열린 국제 클라리넷 협회 대회였다. 그 당시 나는 Eastman School of Music의 학생이었고 너무나도 뜻밖의 일이었다. 대회를 위해 연습에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아 붓긴 했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1위를 차지했다.
또 1년 후 Saint Louis Symphony Young Artist Competition에서 우승을 했는데, 그때 심사위원이 레너드 슬래트킨 (Leonard Edward Slatkin) 이었다. 이 대회는 모든 악기(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성악, 목관 악기, 금관 악기)를 위한 것이었고 신동 바이올리니스트 레이첼 바튼과 함께 내가 공동 수상자로 발표 되었을 때, 레너드 슬래트킨과 악수를 하러 무대에 오르며 다리가 달달 떨린 기억이 난다.


골프에 몰두했다고 했는데 골프에 빠진 특별한 이유가 있나?

골프와 음악의 놀라운 공통점(골프의 주요 동작이 스윙)이 있고, 두 활동을 모두 완벽주의자의 관점에서 볼 때 가장 힘든 것들이다.

살면서 배운다는 것은 너무나도 재미있는 일이다. 자신에 대해 새로운 것을 언제 발견할지 모르는 것이니까. 골프의 완성을 음악에서도 반영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주님께 감사드린다. 골프는 홍콩에서 처음으로 배우게 됐고, 그 옛날 클라리넷에 빠지듯 골프와 사랑에도 순식간에 빠져들었다. 물론 발전도 빨랐다. 악기를 배우는 것과 비슷한 점이 많았다. 음악을 하면서 쌓아 왔던 습관들을 골프에도 반영을 하니 배운지 2년도 안돼 싱글 디지트 핸디캡퍼가 되었다. 친구들은 나의 비결을 물어온다. 간단히 말하자면 골프채를 스윙 할 때 안정적인 템포와 리듬을 타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느끼면서 할 수 있어야 한다. 템포를 배우려면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게 안성맞춤이다.

앞으로의 계획과 교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이번 콘서트를 끝으로 9년간의 홍콩생활을 정리하고 미국으로 돌아간다. 미국에서 Concert for Cause 시리즈를 계속하면서 자선 단체들과 봉사활동도 계속할 계획이다. 그리고 나의 네 번째 CD를 준비하고, 2015년 가을쯤에 레코딩을 시작할 예정이다.

오는 29일 금요일 저녁 8시부터 완차이에 위치한 HKAPA에서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장애로 인해 꿈을 펼치지 못하는 어린를 돕기 위한 자선콘서트가 열린다. 아름다운 영화음악에 빠져보는 시간도 갖고, 여러분들이 갖고 있는 것들을 함께 나눠줄 수 있는 기회도 가져보면 좋겠다. 교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바란다.

▶ 공연 안내
Concert for Cause Gala
Timeless Masterpieces of Cinema Music
HKAPA, Wanchai
티켓 : HK$420 / HK$550 / HK$1080
핫라인 : 31 288 288 / www.hkticket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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