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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홍콩서 체감한 중국 금융산업의 힘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5-01-29 17:26:50
  • 수정 2015-01-29 17: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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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은 외국인 투자가 중국으로 가는 중요 창구이며 위안화 국제화의 중심지다.” 렁춘잉(梁振英 ) 홍콩 행정장관이 지난 19일 홍콩에서 열린 아시안금융포럼(AFF..
“홍콩은 외국인 투자가 중국으로 가는 중요 창구이며 위안화 국제화의 중심지다.”

렁춘잉(梁振英 ) 홍콩 행정장관이 지난 19일 홍콩에서 열린 아시안금융포럼(AFF) 기조연설에서 강조한 말이다.

홍콩무역발전국이 개최한 제 8회 아시안금융포럼 취재차 홍콩을 방문했던 기자가 가장 놀라웠던 점은 소위 `아시아 금융허브`라고 불리는 홍콩이 지나치게 중국에 의존하기 시작했다는 점이었다. 이 포럼에 여러 차례 참석했다던 한 기업인은 중국인 연사 비중이 해마다 늘어난다고 말했다.

홍콩이 중국 금융산업 중요성을 절실하게 체감했던 것은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제도인 `후강퉁` 시행 당일 일것이다. 후강퉁이 시행됐던 지난해 11월17일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들이 상하이 증시에 투자하는 후구퉁은 하루 거래한도 130억위안(약 2조3200억원)이 장마감 전에 모두 소진됐다. 반면 같은 시간 중국 내국인들이 홍콩 주식에 투자하는 ‘강구퉁’은 13억8000만위안 거래를 기록해 거래한도 105억위안에 크게 못 미쳤다. 중국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를 반증하는 결과다.

이번 포럼 행사에서도 홍콩 당국이 선강퉁(선전 증시와 홍콩증시의 교차거래 제도) 시행도 중국의 입만 쳐다보며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 포럼에서 만난 중국 홍콩증권거래소 리샤오자(李小加) 총재는 당국자로는 처음으로 “선강퉁이 연내 반드시 시행되길 바란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이에 아직 답이 없다.

과거 중국은 분명 홍콩 금융산업보다 훨씬 뒤처졌다. 금융 규제가 복잡한 것은 물론 시스템 자체가 열악했다. 그랬던 중국이 이제는 홍콩 증시와 교체 거래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본시장의 빗장을 풀었다. 후강퉁을 시작으로 중국 금융산업이 급물살을 타는 것은 시간문제다.

특히 핀테크(Fintech·금융과 기술 합성어) 산업에서 중국은 이미 세계 강국이다. 중국 최대 IT 기업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스마트폰 전자결제서비스 알리페이나 인터넷 머니마켓펀드(MMF) 위어바오만 봐도 그렇다. 핀테크라는 단어가 유행되기 전부터 중국인은 이를 실생활에서 이용하기 시작한 셈이다.

한국 금융기관들이나 당국자들은 우리의 금융산업이 중국보다 여전히 앞서 있다고 자부하지만, 과연 후강퉁이 시행되고 알리페이가 선전하는 지금 시점에서도 이처럼 호언장담할 수 있는지 되묻고 싶다.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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