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영국 하원 외무위원회 조사단의 홍콩 시위 상황 조사 요구 문제에 대해 다시 강경 입장을 표명했다고 연합뉴스가 BBC 방송을 인용, 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중국이 영국 하원 외무위원회 조사단의 홍콩 시위 상황 조사 요구 문제에 대해 다시 강경 입장을 표명했다고 연합뉴스가 BBC 방송을 인용, 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류샤오밍(劉曉明) 영국 주재 중국 대사가 이날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 일요판에 실린 기고문에서 영국 의원들에 대한 홍콩 입국 거부에 대해 "중국 헌법과 홍콩 기본법, 그리고 국제법 기준에 부합한 조처"라면서 "어떤 주권 국가도 이런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이달 초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홍콩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며 "그 어떤 외국정부나 기구, 개인이 그 어떤 방식으로 홍콩문제에 간섭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다"며 영국 의회 조사단의 홍콩 입국을 불허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류 대사의 기고문은 영국 하원 조사단 홍콩 파견 문제로 정부와 영국 언론의 반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국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려는 의도로 보인다.
류 대사는 기고문에서 "영국 언론의 비판은 일방적"이라면서 "중국 대사로서 주재국 대중에게 중국의 소리를 전하고 중국의 입장을 이해시킬 책임이 있다"고 역설했다.
기고문은 이어 "손님은 주인의 안배를 따라야 한다"는 중국 고사를 인용하면서 "중국이 영국 하원 의원들의 홍콩 입국을 거부한 것은 하원 외무위에 대한 모독이 아니라 국가 주권을 수호하고 안보를 유지하기 위한 조처"라고 주장했다.
중국과 영국은 지난 1997년 홍콩 주권의 중국 반환 이후 홍콩에서 발생한 최대 사건인 시민ㆍ학생들의 도심 점거 시위를 계기로 홍콩 장래에 대해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영국 통치 시절 홍콩의 마지막 총독을 지낸 크리스 패튼이 지난달 미국 의회 산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가 주최한 '홍콩 민주주의의 미래'라는 공청회에 참석해 "홍콩의 민주주의와 자유화 상황이 날로 악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홍콩 정부 대변인은 "홍콩의 정치제도 발전은 홍콩특별행정구의 내부 사무이며 중국의 내정에 속하는 것으로, 외국 정부와 입법기관이 어떤 형태의 간섭도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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