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대규모 시위와 관련해 법원 집행관 등은 25일 오전, 점거금지 명령을 근거로 주룽(九龍) 지구의 번화가 몽콕(旺角) 지역의 도로 위에 설치된 바리케이드 일부..
홍콩 대규모 시위와 관련해 법원 집행관 등은 25일 오전, 점거금지 명령을 근거로 주룽(九龍) 지구의 번화가 몽콕(旺角) 지역의 도로 위에 설치된 바리케이드 일부를 강제로 철거했다.
몽콕에는 강경파 시위대가 집중적으로 모여 있다. 경찰 당국은 만일 시위대가 저항한다면 체포해서 강제 해산을 단행하겠다고 경고하고, 약 3천명 규모의 경찰대로 하여금 주위를 경계하며 대기했다.
25일 철거는 학생들이 점거하고 있는 약 30미터 정도의 몽콕 거리가 대상이다. 순조롭게 집행이 진행될 경우 당국은 이르면 26일, 이 거리와 교차하는 ‘네이선 로드’에서 학생들의 점거 거점을 철거할 방침이다.
그러나 네이선 로드에는 수백 미터에 달하는 거점에 수백 장의 텐트가 쳐져 있고 다수의 시위대가 머무르고 있기 때문에 큰 혼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25일 철거에서는 집행관들이 강제집행에 저항하지 말라고 경고한 뒤, 차도 위에 놓여 있는 철책 등을 도로 밖으로 운반했다. 일부 시위대는 이른 아침부터 자발적으로 텐트 등을 네이선 로드 쪽 거점으로 이동시켰다.
점거금지 명령은 시위로 인해 경제적인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하는 버스회사의 점거해제 요청을 법원이 수용해 결정됐다. 점거금지 명령을 근거로 한 철거는 홍콩섬 중심부 애드미럴티에 있는 시위대 거점의 일각에 이어 2곳째이다.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은 25일 기자회견에서 “경찰에게는 충분히 법을 집행할 능력이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하며, 홍콩 경찰로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는 인식을 표시했다.
차기 홍콩 행정장관 선거의 민주화를 요구하며 9월 28일에 시작된 대규모 시위는 몽콕 이외에도 홍콩섬 중심부 애드미럴티(金鐘)와 코즈웨이베이(銅鑼湾)에서 간선도로 점거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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