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위 대책 수립과 중국 본토인 참가 막기 위해 '우산혁명'으로 불리는 홍콩의 반(反)중국 민주화 시위가 시위파와 반대파의 충돌로 새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중..
시위 대책 수립과 중국 본토인 참가 막기 위해
'우산혁명'으로 불리는 홍콩의 반(反)중국 민주화 시위가 시위파와 반대파의 충돌로 새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시위 발생에 앞서 5천명의 특무 요원을 홍콩에 비밀리에 파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합뉴스는 8일,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의 자매 월간지 보쉰 최신호를 인용해 중국은 홍콩의 '센트럴 점령' 시위에 반대하는 대책을 마련하려고 정보 기관인 국가안전부 주도로 여러 계통의 요원들을 홍콩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홍콩에 잠입한 중국 특무 요원들은 반시위 대책 수립외에 본토 중국인들의 홍콩 시위 참가를 막고 감시하는 임무를 부여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매체는 이어 이날 '노란 리본'을 단 시위 세력과 충돌한 친중 세력 '파란 리본' 부대의 행렬에는 홍콩에 인접한 광둥(廣東)성 당국에서 파견된 사복 무장 경찰들이 끼어 있었다면서 이들의 규모는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홍콩에는 이미 18만명에 달하는 중국 공산당원들이 잠복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중국 정부와 홍콩 당국의 정책을 지지하며 홍콩의 민주화 세력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이날 홍콩 북부 지역인 몽콕(旺角) 등에서 시위대와 친중 세력 간 충돌로 여러 명이 부상하자 대학 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학련·HKFS)는 "정부와 경찰은 삼합회(三合會·중국계 조폭)로 의심되는 단체와 친중 성향 단체가 평화적인 시위대를 공격한 것을 눈감았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홍콩과기대 딩쉐량(丁學良) 사회학과 교수는 "몽콕의 거리 폭력 사태는 의외의 일이 아니다"면서 "홍콩 언론들이 일찌감치 조폭의 민주화 시위 개입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지적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그는 홍콩 시위를 둘러싼 거리 폭력 사태가 아직 초기 단계로 엄중하진 않지만 대규모 유혈 충돌이 벌어지는 등 사태가 악화되면 경찰에 시위 강제 해산 조치의 명분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 해외의 반중국 단체들은 친중 성향 단체들의 이번 거리 폭력 사태를 규탄하면서 중국 본토와 대만의 양안(兩岸)과 세계 각국의 민주 인사들에게 홍콩 시위를 적극 지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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