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대규모 시위 사태가 소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홍콩 시위대와 홍콩 당국이 오는 10일 공식 대화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8일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대학학..
홍콩 대규모 시위 사태가 소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홍콩 시위대와 홍콩 당국이 오는 10일 공식 대화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8일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대학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 레스터 셤(岑敖暉) 부비서장과 정부 측 라우콩와(劉江華) 정치개혁·본토사무국 부국장은 전날 공식 대화를 위한 3차 예비 접촉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그러나 대화 의제와 개최 장소 등을 둘러싸고 양측 사이에 아직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측은 이번 대화에서 '정치제도 발전의 헌법제도 기초', '이를 위한 정치제도 발전의 법률 규정' 등 2개의 의제를 제시하면서 대화는 이 두 가지 의제에 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학생 시위대 측은 정부 측의 제한을 둔 제안에 큰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고 전했다.
셤 부비서장은 "정부는 여전히 '헌정'에 대해서만 논의하려 하는데 이는 성의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홍콩의 정치적 문제를 직시하지 않고, 왜 시민들이 '점령하라' 시위를 벌였는지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역설했다.
정부 측은 양측이 모두 생각해 둔 장소가 있다고 전하면서도 자신들이 생각하는 장소를 공개하지 않았다.
정부 측은 또 이번 대화는 언론에 공개할 수 있지만 일반인 입장은 불허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시위대는 대부분 해산했지만 진중(金鐘) 퉁뤄완(銅羅灣)등 지역에는 아직 일부 시위자가 남아 시위를 벌이면서 친중 세력과 산발적인 충돌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진중에서는 7일 저녁 '노란 리본'을 단 점거하라 시위대와 파란 리본을 단 친중 시위대가 맞불 시위를 벌이면서 양측이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아울러 코즈웨이베이에서도 수십 명의 시위대와 친중 시위대 사이에 언쟁과 시비가 있어 출동한 경찰이 이들을 갈라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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