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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규모 ‘텐안먼’ 추모 집회로 中-홍콩 정치균열?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4-06-12 18:13:04
  • 수정 2014-06-12 18: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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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텐안먼(天安門) 사태의 평가를 둘러싸고 지난 4일 홍콩에서 열린 상반된 두개의 반중ㆍ친중 집회가 중국과 홍콩의 정치적 균열상을 보여주고 있다. 톈안먼 민주화 운동..
텐안먼(天安門) 사태의 평가를 둘러싸고 지난 4일 홍콩에서 열린 상반된 두개의 반중ㆍ친중 집회가 중국과 홍콩의 정치적 균열상을 보여주고 있다.

톈안먼 민주화 운동 25주년을 맞은 지난 4일 저녁 홍콩에서 당시 희생자를 추모하고 톈안먼 시위의 재평가를 요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촛불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를 주최한 홍콩 시민단체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支聯會ㆍ지련회)는 지난 2012년 집회에 참가한 18만명보다 더 많은 사람이 참가해 역대 최다 인원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홍콩 경찰은 이날 참석자를 9만9000명으로 추산했다.

집회는 ‘톈안먼 시위를 재평가하라ㆍ끝까지 싸우겠다’라는 구호 속에 열렸다. 왕단(王丹), 우얼카이시(吾爾開希), 왕쥔타오(王軍濤), 저우펑쒀(周鋒鎖) 등 1989년 톈안먼 시위를 주도했던 인사 8명의 영상 메시지도 소개됐다.

지련회는 지난 1989년 5월 중국 민주화 운동에 대한 지원 활동을 계기로 결성됐다. 일국 양제로 언론ㆍ집회의 자유가 보장된 홍콩에서 중국 본토의 민주화 운동을 지원하는 조직이다.

홍콩 중문대학 중국 연구센터의 윌리 램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는 것은 홍콩 시민들이 중국 정부의 가치관, 정치문화, 억압적인 제도에 찬동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중국 정부에 보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집회에 참석한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촛불을 들은 채 노래를 부르고 연설하는 모습은 이전 집회 모습과 비교해 볼 때 별 차이는 없다.

그러나 올해 집회에선 새롭고 논쟁적인 일이 벌어졌다. 사상 처음으로 친중 단체 및 보수 세력들이 ‘맞불 집회’를 연 것이다.

홍콩의 친중단체인 ‘홍콩을 사랑하는 목소리’는 이날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톈안문 사태’의 진상을 알린다는 주제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련회가 주최한 촛불집회가 열린 빅토리아공원 인근에서 집회를 가졌다. 홍콩 경찰이 친중단체의 집회 참가자들이 중국 국기를 흔들면서 상대방 진영으로 접근하려는 시도를 막아 별다른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이 단체의 회장인 패트릭 코는 “톈안먼 사태 당시의 학생지도자들이 사망자 수를 과장해서 말하고 있다”면서 “당시 중국 지도부는 사회질서 및 안정을 유지하고 회복하기위해 어쩔수 없이 극단적인 행동을 취할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WSJ은 이번 맞불시위는 높아지는 중국 본토의 홍콩에 대한 정치ㆍ경제적 영향력을 놓고 분열이 계속되고 있는 홍콩 사회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3일 발표된 홍콩대학의 설문조사 결과는 홍콩시민들이 가지고있는 톈안먼 사태에 대한 비판의식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올해 조사에선 응답자의 56%가 중국 지도부의 유혈집압을 비판했다. 그러나 이것은 지난해 조사 때의 63%보다 낮아진 것이다. 동시에 지난 2008년 49%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이 밖에도 홍콩 민주세력과 중국은 오는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 방식을 둘러싸고도 갈등을 벌이고 있다. 행정장관 선거는 2017년 처음으로 직선제로 진행될 예정이나 중국 정부가 반중(反中)인사의 출마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홍콩 민주파는 “진정한 보통선거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거리로 나가 대규모 시위를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가 실행이 된다면 홍콩이 갖고 있는 국제금융센터로서의 기능이 마비될 우려가 있어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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