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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의 기억 지우려는 中당국 노력 비웃는 홍콩의 '6·4 박물관'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4-06-05 09:3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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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이 4일로 민주화를 요구하는 대학생들을 유혈 진압한 톈안먼(天安門) 사태 발생 25주년을 맞는다. 중국 당국은 국민들이 톈안먼 사태 발생 자체를 잊기를 바라지..
중국이 4일로 민주화를 요구하는 대학생들을 유혈 진압한 톈안먼(天安門) 사태 발생 25주년을 맞는다. 중국 당국은 국민들이 톈안먼 사태 발생 자체를 잊기를 바라지만 지난달 홍콩에서 문을 연 작은 박물관 하나가 톈안먼의 진실을 보존하고 있어 중국 당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고 뉴시스가 데일리 비스트를 인용, 2일 전했다.

톈안먼 사태 25주년을 한 달 앞두고 개관한 홍콩의 '6월4일 박물관(六四紀念館 JUNE 4th MUSEUM)'은 중국군의 유혈 진압 장면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 대학생들의 민주화 요구 사항을 담은 문서 등을 전시하고 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중국 본토에서 홍콩을 찾은 여행객들이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박물관의 전시물들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며 분노를 표하기도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톈안먼 사태를 담은 기념물을 구매하며 새로 알게 된 진실에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많은 목격자들의 증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에선 사실 톈안먼 사태에 대한 정보가 극히 제한돼 있다. 인터넷에서의 검색이 차단돼 있고 교과서에는 톈안먼 사태를 거의 다루지 않고 있다. 1980년 이후 태어난 중국인들은 톈안먼 사태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한 채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도록 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홍콩은 사정이 다르다. 평소라면 일국양제(一國兩制)에 따른 중국과 홍콩 간 차이를 찾는 것이 쉽지 않지만 톈안먼 사태 기념일인 6월4일을 전후해서는 그 차이가 확실해진다.

지난달 74.3㎡의 이 작은 박물관이 처음 문을 열 때도 박물관 개관에 반대하는 의견과 시위들이 있었지만 상가운영위원회는 찬성 54대 반대 6으로 박물관 개관을 승인했다.

박물관의 한 직원은 관람객의 약 절반은 중국 본토에서 온 관광객이며 이들 중 상당수는 톈안먼 사태에 대한 정보를 이곳에서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그는 중국 관람객들은 평균 한 시간 가량 박물관을 둘러본다고 말했다. 이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것은 톈안먼 사태 희생자들의 어머니들로 구성된 '톈안먼 어머니회' 회원들의 인터뷰 내용이라고 전했다. '톈안먼 어머니회'는 지금 중국에서 가장 활발한 인권운동단체로 자리 잡고 있다.

'6월4일 박물관(六四紀念館 JUNE 4th MUSEUM)'
주소 : 5/F., Foo Hoo Centre, 3 Austin Ave, Tsim Sha Tsui, Hong Kong
개관 시간 : 월, 수 ~ 금 10-18시, 토 일 공휴일 10-19시, 화요일 휴관
입장료 : HK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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