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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마피아 보스가 천안문사건 민주화 지도자 탈출도와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4-05-29 17: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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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민주화 실현을 외치는 학생들을 전차로 치고 기관총을 난사하는 등 1989년 6월의 천안문 사건이 발생한 지 25년이 지났다. 당시 홍콩은 도망중인 민주화 운..
중국 민주화 실현을 외치는 학생들을 전차로 치고 기관총을 난사하는 등 1989년 6월의 천안문 사건이 발생한 지 25년이 지났다. 당시 홍콩은 도망중인 민주화 운동 지도자를 해외로 망명시키는 비밀 계획을 세웠고 이를 위해 홍콩 마피아 보스가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 영국 선데이 텔레그래프는 이 전략에 홍콩의 민주화 단체는 물론 영국과 프랑스 외교관도 관여하여 민주화 지도자 150명 이상이 구출 됐다고 사건을 재조명했다. 그러나 비밀계획 전모가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작전의 행동대장은 홍콩 마피아 보스 천다정(陳達鉦.사진)씨.

천씨는 당시 미국산 중고차를 최저가로 구입하여 대륙에 밀수하거나, 밀수된 미국산 자동차를 홍콩 시내 등으로 빼내 다시 대륙에 밀수하고 있었다고 한다.  천씨는 평소 정치에는 흥미를 보이지 않지만, 6월 3일부터 4일까지 TV에서 천안문 사건의 참상을 보고 의분에 휩싸여 이들을 돕기로 하고 홍콩의 민주화 단체 책임자에게 연락하여 민주화 지도자의 구출 계획을 제의했다.

대륙 내부의 민주화 지도자의 동정을 파악하던 단체 책임자는 곧바로 천씨의 제안을 받아 들였다.  

‘黄雀(참새)작전'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비밀 계획은 대륙의 곳곳에 민주화 시위 학생 지도자 우얼카이시(吾爾開希)와 정치학자 옌자지(嚴家其) 등에게 비밀 은신처를 제공하고 광동성 연안에 천씨가 소유한 고속정에 태워 홍콩섬의 아지트로 보낸 후 여권이나 비자를 준비해 홍콩공항에서 프랑스 등으로 빼돌리는데 성공했다.

이 전략에는 민주화 운동에 공감한 영국과 프랑스 정부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영국령이었던 홍콩정부에 협조해 100명 이상이 프랑스로 탈출했고, 50여 명은 미국과 영국 등으로 보내지는 등 전략은 원활하게 진행됐다.  

천씨는 이 전략에 1000만 홍콩달러(약 15억 원)를 지출했다고 한다. 당시 구출된 민주화 지도자들은 천씨에게 지금까지도 감사의 편지와 기부금을 보내오고 있다고 한다. 현재 70세에 접어든 천씨는 아파트 임대료 수입 등으로 유유자적한 은퇴 생활을 보내고 있다.

당시 천씨에게 구출돼 현재 대만에 거주하고 있는 민주화운동 지도자 우얼카이시(吾爾開希)는 미 정부계 라디오 방송국인 ‘음성 오브 아메리카’의 인터뷰에 응해 "천안문 사건이 벌써 25년이 지났다. 나는 다행히 구출되었지만 사건으로 희생된 학생을 이끈 지도자로서 평생 속죄의 마음을 안고 살아 가야한다 "며 현재의 심정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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