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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고갑부 리카싱, ‘脫홍콩’?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3-09-06 15:39:06
  • 수정 2013-09-06 15:3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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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74호, 9월6일
아시아 최고 부자인 리카싱(李嘉誠) 청쿵그룹 회장의 ‘탈홍콩’이 가시화되고 있다.

3일 중국 경제 매체인 21세기망에 따르면 리카싱 회장은 최근 홍콩, 중국 내륙 등에 있는 자산을 매각하고 영국 등 유럽의 자산을 매입하고 있다.

2010년 이후 리카싱은 홍콩 및 중국 내륙에서 총 1886억 홍콩달러(약 26조4000억 원) 규모 11건의 M&A를 성사시켰다.

리카싱은 최근 한 달간 청쿵그룹과 허치슨 왐포아 등을 통해 바이지아마트, 상하이 루이아주이빌딩, 광저우 시청두후이 광장 등 410억 홍콩달러(약 5조8000억 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했다.

반면 올 상반기 4건의 해외 M&A를 통해 네덜란드 폐기물업체, 해외 매입 자산 규모는 248억7000만 홍콩달러(약 3조5000억 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리카싱이 홍콩을 포기하고 유럽에 투자하는 의도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가운데 지난 7월 매각한 바이지아마트는 홍콩에서 두 번째로 큰 마트 체인으로 시장 점유율이 33.1%에 달했지만 중국 내륙 시장 매장 수는 56개에 불과했다. 지난해 바이지아마트의 영업이익률은 3%로 중국 내륙 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에도 못 미쳤다.

이어 8월에는 75억 홍콩달러 규모의 상하이 루지아주이 오피스건물과 광저우 시청두후이광장 등을 잇따라 매각했다. 또 올 들어 창위엔그룹의 지분 5%를 매각하기도 했다.

리카싱이 중국, 홍콩 등의 재산을 잇따라 매각하고 유럽의 자산을 사들이는 것은 현재 유럽의 자산이 비교적 저평가 된 반면 중국 자산 가치가 고평가 됐기 때문에 이를 투자 기회로 삼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또 수익성이 좋은 해외 시장에 눈을 돌려 주요 사업 중심을 유럽으로 이동시키겠다는 의도도 있다는 평가다.

실제 리카싱의 허치슨그룹 올 상반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항만 서비스, 호텔, 에너지 등 유럽 지역의 수익이 전체의 43%에 달하며 이 중 영국의 비중은 16%다. 단일 지역으로 영국의 수익이 캐나다, 홍콩, 중국 보다 큰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홍콩의 부동산 가격 억제 정책으로 해당 사업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도 유럽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로 꼽혔다.

특히 최근 리카싱이 홍콩의 항만을 인수한 후 수천 명의 직원들이 40여 일간 파업을 진행, 임금 인상안을 수용하며 기업 환경이 악화된 것도 리카싱 자산의 해외 이전을 가속화 했다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홍콩, 중국 내륙 투자 환경이 악화되는 반면 해외 사업에서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리카싱의 해외 투자를 늘리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리카싱은 부동산투자회사인 청쿵실업과 14개국에서 항만과 통신 사업인의 허치슨왐포아 등을 통해 20여 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의 개인자산 규모는 310억 달러로 올해 포브스 세계갑부 순위에서 8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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