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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직원에게 하는 전화나 메일은 회사에 득인가 실인가?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3-09-06 15:37:05
  • 수정 2013-09-06 15: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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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74호, 9월6일
과학 기술이 일하는 시간을 늘리고 있다?

점점 많은 샐러리맨들이 퇴근 후 또는 휴가기간 중에도 회사의 메일을 확인해야 하여 결국은 잔업과 마찬가지인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독일의 노동부는 지난 주, 부서의 담당자는 여가 시간에 직원에게 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거는 것을 금지하라는 내부 지침을 발표했다. 이런 소식을 접한 홍콩인들은 언제쯤 홍콩도 저런 날이 오겠느냐며 한탄했다.

독일 노동부가 발표한 지침에 의하면, 반드시 오늘 안에 처리해야 하는 중요한 업무 외에 부서 담당자는 퇴근 후에 직원에게 메일이나 전화를 해서는 안된다. 또 직원이 여가시간에 전화를 끄거나 정보를 확인하지 않았을 경우에도 벌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제일 먼저 이 지침을 실행한 것은 독일 정부의 부서가 아니라 이익을 추구하는 대기업들이었다.

브랜드자동차 폭스바겐과 몇 몇 대기업은 직원들로부터 퇴근 후에도 일을 해야해서 직장과 가정의 경계선마저 불분명해졌다며 불만을 제기하는 항의서가 날아들자 직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직원이 퇴근 후 전화를 받지 않도록 하였으며 또 여가 기간에는 메일을 '자동 삭제'로 설정하도록 했다.

독일 노동부는 고용원의 정신건강과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를 방지하기 위해 이와 같은 지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올해 초에도 인류는 과학 기술에 조종되어서는 안되며 기업과 직원은 퇴근 후 회사의 전화, 메일을 받는 등 사실에 대하여 협의를 하도록 호소한 바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은 고용원이 수시로 메일과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게 하여 편리를 가져다 주기도 했지만 '항시대기' 상태로 만들어버리기도 한다.

직원은 집에서 회사의 작업 지시 또는 고객의 메일을 받으면 수시로 잔업을 해야 한다. 적지 않은 회사에서는 직원에게 블랙베리핸드폰 등을 사주기도 하여 퇴근 후의 지시에 대하여 더욱 거부할 수 없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해리스인터랙 티브(Harris Interactive)의 2010년 연구 결과에 의하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여가시간에 회사의 메일을 확인하여야 하며 아침 9시 저녁 5시라는 전통적인 작업시간제는 소실되었고, 조사에 응한 72%의 미국인은 퇴근 후에도 메일을 확인해야 했다. 또 42%는 질병에 걸렸을 때에도 집에서 메일을 통해 일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과학 기술사인 굿 테크놀로지(Good Technology)가 지난 해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집에서 화사메일을 회신하거나 일하는 시간이 평균 7시간이나 된다.

많은 샐러리맨이 묵묵히 참고 있지만 이런 상황에 대해 'NO'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도 있다. 가령 2010년 시카고 경찰 제프리 알렌은 부서에서 블랙베리핸 드폰을 사주면서 매월 1500통의 메일을 받게 하고, 퇴근 후에도 근무하는 것에 대하여 불만을 가지고 법원에 시정부를 고소하였으며 시간을 초과해 근무한 부분에 대해서도 근무수당을 요구했다.

아직도 심사 중인 이 사건이 제프리 알렌에게 손을 들어주는 경우에 현지의 샐러 리맨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홍콩의 샐러리맨이 여가시간에도 일해야 하는 상황은 기타 지역이나 나라에 못지않다.

비정부조직인 '사회상인회'의 지난해 조사 결과에 의하면 조사대상자의 46%는 퇴근 후 또는 사무실 밖에서도 전자제품을 통해 작업해야 한다고 한다. 또 21%의 상사는 직원이 여가시간에도 메일을 회신 하거나 근무하길 기대했다.

홍콩에서 표준근무시간에 관한 법규를 제정할 때도 많은 분쟁을 야기했듯이, 회사가 직원에게 메일을 보내는 것을 법으로 제한한다면 더욱 큰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항공사 승무원이나 경찰관 등과 같이 집에서 대기하는 경우 표준 근무시간을 계산하기 어렵다고, 마찬가지로 퇴근 후 직원이 회사 또는 고객의 메일을 회신하는 시간은 또 어떻게 계산할 것인가?

따라서 홍콩 기업이 독일정부나 독일 기업을 모방하여 내부지침을 제정해 퇴근 후 직원에게 메일을 보내는 것을 줄이게 하거나 금지 시키는 등의 방안을 내놓는 경우 우려와는 달리 이득이 더 많을 수도 있다.

일로부터 벗어난 직원들이 진정한 휴식을 통하여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충분한 휴식은 업무효율도 높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홍콩대학에서 2008년에 진행한 작업과 생활 평행에 관한 조사결과에 의하면 27%의 조사대상자는 병가를 내서 긴 작 업시간을 피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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