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사 알리바바 집단이 홍콩 증시에서 신규 주식공모(IPO)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계획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16일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 회장 등 경영진이 홍콩거래소에 대주주로서 권리가 여타 주주보다 크고 특수하다는 걸 인정해달라고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마윈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알리바바 주식 가운데 10% 이상을 보유해 상장 후 경영권이 약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래서 마윈 등은 알리바바 상장 전 투표권을 일반 주식의 여러 배로 하는 특수주식을 새로 만드는 걸 검토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홍콩거래소는 주주권의 평등을 정한 상장 규정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홍콩거래소 리샤오자(李小加)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전날 결산발표 기자회견에서 "알리바바처럼 좋은 회사가 홍콩에 상장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면서도 특수주식을 용인하는 건 "지금으로선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이로써 시가총액 100조원대로 올해 세계 최대급인 알리바바의 IPO 행방이 유동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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