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홍콩 반환기념일 시위… 현 행정장관 퇴진과 직접선거 촉구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3-07-07 04:10:01
  • 수정 2013-07-12 04:11:23
기사수정
  • 3호 태풍 속 시위 강행 10만여 명 참가, 빅토리아공원 우산바다
홍콩 반환 16주년 기념일인 7월1일 홍콩 시민 수십만 명이 태풍 3호와 비바 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친 중앙정부 성향의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의 퇴진과 2017년에 완전한 직선제 실시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홍콩경찰 측은 시위가 피크에 달할 때 6.6만 명에 달했는데 이는 2003년 이후 세 번째로 많은 시위규모라고 밝혔다. 그러나 홍콩대학교 사회 복지 및 행정학과 엽조휘(葉兆輝) 교수는 7월1일 시위에 참가한 인원수가 약 10.3만 명에 달했다고 말했다.

홍콩민간인권전선(이하 민진) 대변인 공령위(孔令瑜)씨는 "7월1일 밤 9시 시 위참가자들은 강한 비바람 속에서 센트럴 집회를 강행했다. 지난해는 혹독한 더위 속에서 진행했고, 올해는 태풍 속에서 진행했다. 이는 홍콩 시민들이 악천후도 두려워하지 않고 민주를 위해 싸우는 의지를 보여 준다. 홍콩정부는 홍콩인들에게 정의를 돌려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콩정부:빈곤층의 주택문제 해결할 것

정부대변인은 시민들의 요구를 청취한 후 "사회 각계 층의 2017년 행정장관 보편선거에 대한 의견을 포함하여 적당한 시기에 청문회를 열어 검토할 것이며, 사회 각계각층에서 이성적이고 실무적이고 포용적인 태도로 보편선거의 실행을 위해 공통된 의견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또 "홍콩정부는 시위대가 요구하는 주택 문제와 빈곤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3년 50만 명(민진 측이 통계한 수치)에 달했던 시위 10주년을 맞이하여 민진 측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04년에는 53만 명이, 금년에는 43만 명이 집회에 참가했다.

경찰 측의 통계 역시 2003년 이후 세 번째로 큰 규모였다.

경찰 측이 발표한 최고 피크일 때 6.6만 명이라는 수치에 대해 민진 측 공령유 대변인은 경찰 측은 허위수치로 평온한 상황을 조성하려 한다"면서 "그들은 홍콩이 아주 조화롭고 불만이 없는 사회처럼 위장하고 있다"고 했다.


3호 태풍 상륙, 거리엔 온통 우산바다

천문대는 7월1일 오후 1시15분 경, 태풍 3호 주의보를 발령하였으며, 오후에는 강풍과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측되었지만 수많은 시민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빅토리아공원에 속속 모여 들었다.

민진 측이 빅토리아공원에서 집회를 시작하자 축구장 규모 3개 반 크기의 빅토리아 공원을 모여들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공원을 가득 메운 시위대열이 더위 속에서 땀을 흘리면서 출발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출발과 동시에 강풍과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하자 시민들은 비옷을 꺼내 입고 우산을 든 채 구호를 외치면서 종점을 향해 출발했다.

비와 바람이 오락가락 하는 가운데 집회 일정도 빨리 진행돼 시위대 선두그룹은 출발 30분도 지나지 않은 오후 4시쯤에 종점인 센트럴에 도착했다. 그러나 비바람 속에서 출발을 기다리고 있던 나머지 시위대가 들고 있는 우산으로 인해 빅토리아 공원은 우산바다를 방불케 했다. 오후 5:30분경에야 공원에 남아 있던 시위대가 완전히 떠나 저녁 8:30경에 모두 종점에 도착했다.

이번 시위에서 자신들의 요구를 전달하기 많은 시민들 렁춘잉(梁振英) 정부의 퇴진과 조속한 직접선거, 중앙정부의 지나친 간섭을 풍자하는 등의 비판 내용을 담은 피켓을 들고 나타났다. 시위가 이루어지는 동안 '렁춘잉 사퇴'를 외치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이번 시위에서는 특히 가족모두 함께 참가한 이들이 많았고,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참가했는데 일부 어린이를 데리고 나온 가장은 "처음으로 이 시위에 참가했는데 다음 세대들을 위해서라도 참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작년 7월1일 친 베이징 인사들로 구성된 위원회에 의해 간선제로 선출된 렁 장관의 지지도는 최근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인기가 떨어진 배경에는 그의 취임 후 내각의 여러 스캔들이 쏟아져 나왔고, 높게 치솟은 부동산 가격 문제가 해결 되지 않았으며 원정 출산, 분유 반출 등 현상으로 홍콩과 대륙의 갈등이 심화되는 것 등이 있다.

한편 중국 중앙정부는 렁 장관의 임기가 끝나는 2017년에 직접 선거로 행정장관 을 선출하고, 2020년까지 이런 제도를 입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그 어떤 증후 도 보이지 않아 홍콩 시민들의 좌절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홍콩 미술 여행
본가_2024
홍콩영화 향유기
굽네홍콩_GoobneKK
신세계
NRG_TAEKWONDO KOREA
유니월드gif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